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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 이상 끝 Oct 27. 2024

누구나 다 이런 것 꼭 하나쯤은 가져야 한다면

나는 그걸 '인생 생일'이라 하겠어.




  우리는 어떤 작품을 통해 마음속 깊은 울림이 있는 벅찬 감동을 느꼈을 때 그 앞에 '인생'이란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나에겐 평생을 마음에 깊이 품고 함께 하고 싶은 '인생 생일'이 있다. 대략 13년 전쯤이나 여전히 생생한.




엄마가 오직 나만을 위한.

(다른 가족들과 함께 말고 오롯이 홀로)

사랑이 넘치는 생일상을 준비해 주셨다.




집에서 거리감이 꽤 있는 ( 끝과 끝 반대편에 있어 비효율적 동선) 각 각 다른 장소들에서 가장 최고 좋은 것들로 꽃다발, 불고기와 미역국, 좋아하는 메뉴들이 있는 맛있는 생일상, 케이크, 와인, 편지, 선물, 책, 용돈, 좋아하는 간식들을 차려주셨다.( 차가 있었어도 힘드셨을 텐데 심지어 걸어 다니심 ) 초를 켜놓고 노랠 불러주시며 퇴근 후 저녁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 일대일로 해주셨다. (つ︿◕。)




매 년 이 기억을 떠올리며 엄마가 없는 지금도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할 큰 사랑을 엄마에게 받고 있음에 뭉클해진다.




니즘, 쉬고 싶음, 자고 싶음, 독서 고픔, 자유 고픔 등등의 온갖 인간이라면 기본으로 욕망할 욕구들이 분명 있으셨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신으로 난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딸이란 정체성을 안겨주신 깊은 사랑!




이 특별한 한 번의 기억이 ( 매 년 그리 하신 건 아님 )

마지막까지 가져갈 인생 생일의 기억이다.



내 주변 '인생 사람'들로부터 받은.

배와 가슴 중간 쪽 명치에 콕, 박힌 이 깊은 사랑이

소멸되지 않고 다음 그다음 세대까지 영원히 이어지기를!



❥・



사랑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법.

사람은 늙어 언젠가는 죽기에

실체가 사라지고 실재하지 않더라도



더 이상 만질 수 없고 들을 수 없지만

부모님의 그릇이 큰 사랑은 내 가슴속에 고스란히 남아

나는 사랑. 그 자체가 된다.

그리고  안의 사랑이

 만나는 이들의 마음속에도 전해져

투명한 뿌리를 내린다.



❥・•




사랑,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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