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작품을 통해 마음속 깊은 울림이 있는 벅찬 감동을 느꼈을 때 그 앞에 '인생'이란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나에겐 평생을 마음에 깊이 품고 함께 하고 싶은 '인생 생일'이 있다. 대략 13년 전쯤이나 여전히 생생한.
엄마가 오직 나만을 위한.
(다른 가족들과 함께 말고 오롯이 홀로)
사랑이 넘치는 생일상을 준비해 주셨다.
집에서거리감이 꽤 있는 ( 끝과 끝 반대편에 있어서 비효율적인 동선의 ) 각 각 다른 장소들에서 가장 최고 좋은 것들로 꽃다발, 불고기와 미역국, 좋아하는 메뉴들이 있는 맛있는 생일상, 케이크, 와인, 편지, 선물, 책, 용돈, 좋아하는 간식들을 차려주셨다.( 차가 있었어도 힘드셨을 텐데 심지어 걸어 다니심 ) 초를 켜놓고 노랠 불러주시며 퇴근 후 저녁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 일대일로 해주셨다. (つ︿◕。)
매 년 이 기억을 떠올리며 엄마가 없는 지금도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할 큰 사랑을 엄마에게 받고 있음에 뭉클해진다.
귀차니즘, 쉬고 싶음, 자고 싶음, 독서 고픔, 자유 고픔 등등의 온갖 인간이라면 기본으로 욕망할 욕구들이 분명 있으셨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헌신으로 난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딸이란 정체성을 안겨주신 깊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