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적 취미의 결점
하지만 한 가지를 꼽아보자면?
취미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이 뉴스레터로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거나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한 취미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모티브가 하나의 자리로 자리매김해 있죠. 하지만 단순히 취미에 대한 단순한 접근으로는 독자를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서 클라이밍을 한 사람을 인터뷰하며 세상에 클라이밍을 취미로 하는 사람도 있다는 내용만으로는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클라이밍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없었을뿐더러 운동을 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기초 체력이 독자들에게 맞는 것인지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렇기에 취미의 의미가 본질적으로 무엇인지 중요하다 생각했고, 그런 상황에서 어떤 취미가 현실적으로 독자에게 와닿기 쉬운 취미인지를 생각해보고 있어요.
반대로 이런 경우도 있겠죠. 그냥 단순히 요트를 타거나 골프를 하는 등의 취미가 누군가에게는 즐길 수 없는 취미가 될 수도 있잖아요. 돈을 과하게 쓰면서 얻는 취미도 대중적인 글쓰기에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적인 취미에 조금 더 몰입하기로 했어요.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취미가 질투와 시기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지만요.
그런 면에서 외향적 취미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목을 끌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날이 추워서 일수도 있고 비가 오기 전에 무릎이 쑤시는 게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거든요(제가 요즘 그렇습니다). 조금은 벗어나 생각을 해보면 특정한 취미를 소개할 때 이게 당신에게 필요하다는 명확한 이유가 필요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다양한 취미 중에 소개할 수 없는 취미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한 번은 꼭 다뤄봐야 하는 취미도 있겠죠. 산책이라던가 재밌는 것을 보는 것이라던가 작은 행동으로도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들 말이에요. 그런 생각을 할 때 즈음이면 의식주와 관련된 생각이 많아져요. 입고 먹고사는 것. 그것이 모든 취미를 구분하는 방법이 될 순 없지만 그런 식으로 취미를 생각하는 게 나름 편안하기도 하니깐요.
브런치 스토리의 특성상,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글에 관심이 많은 게 당연할 겁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내 글을 보여줄 수 있을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글을 계속 쓰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죠. 사념이지만 결국 꾸준히 글을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1.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2. 어느 정도는 플랫폼의 마음에 들어 하는 글을 써야만 하죠.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글이 아니더라도 그 상태의 글이더라도 우연한 기회를 통해 제 글을 읽게 된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기도 하는 요즘입니다. 사람을 어떻게 모아야 하나 생각하는데 그냥 제 생각을 꾸준 없이 보여주는 게 답이겠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결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든 취미가 각광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글이라는 창작 활동은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계속해 지속되는 좋은 취미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외향적 취미의 결점을 살펴봤는데요. 사실 외향적인 취미에서 이례적으로 여행이라는 소재는 한번 다뤄보고 싶습니다.
여행이라는 포괄적인 취미는 독자의 입맛 따라 수시로 변할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내적인 취미를 즐기는 입장에서 여행이라는 소재도 조금은 다른 시야로 접근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여행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