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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이랑 Jul 18. 2024

우중 달리기

새벽 6시

알람소리에 몽롱한 정신에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와

천둥번개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와 이렇게 비가 많이 온다고?

나 매일 아침 뛰어야 하는데

매일 5킬로 달리기 약속을 한 달 넘기며 지켜가고 있는데

이렇게 비가 오면 못 뛰는 건가

탄천 뛰는데 범람해서 넘쳤을 거 같은데

위험할 것 같은데


일단 나가보자

러닝복 입고 머리에 밴드 차고 러닝벨트까지

비 맞으며 아파트 단지를 달려 나간다


시원하고 개운하다

땀은 덜나고 대신 빗물로 시작부터 흥근하게 젖었다

중간에 범람된 하천 때문에 4킬로만 뛰었지만

누구도 없는 탄천을 나 홀로 독식한다

콸콸 흐르는 탄천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행복한 달리기


무엇보다 기분 좋은 건, 내가 정한 루틴을 지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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