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약장수…’

by 이경오

요즘은 각종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패널이나 게스트 중에 ‘유튜버’라 불리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듯합니다. 언젠가 음식 기행 방송에 등장한 낯선 이를 보고서 저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다가, 황당한 주위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적도 있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엄청난 구독자 수를 가지고 개인 유튜브 방송을 운영하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람을 몰라봤으니, 시대 문화에 얼마나 둔감한 사람인가 싶었던 모양입니다. 이제 딴은 독립을 했다고 가물에 콩 나듯 제 부모 집을 찾아오는 아들놈도 반가운 마음에 대화라도 나눌라치면 스마트폰 속의 유튜브 방송에 빠져 눈길을 주지 않는 일들이 허다하니, 그게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싶습니다.


하기야 그러한 현상이 비단 젊은이들에게만 국한된 건 아니지요. 이젠 머리 희끗희끗한 이들도 자신이 선호하는 유튜브 방송이 하나쯤은 있는지, 수시로 그만의 스마트폰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곤 하니 말입니다. 꼰대 기질은 여전한 모양인지 좀처럼 유튜브 세상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이 사람조차도 종종 일상에서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혹시라도 누군가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그 세상 속에 담아 펼쳐두지는 않았을까 싶어 슬그머니 스마트폰을 꺼내 들기도 하니, 선조들이 말씀하신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의 이치란 게 이러한 것이 아니더냐며 혼자서 헛웃음을 흘리기도 합니다만.


고속도로 주행 중 종종 사고 현장에 쏜살같이 나타나 구조활동에 동참하는 레커차-견인차-처럼 온라인상에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야깃거리가 등장하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재빨리 개인 유튜브 방송을 펼치는 부류의 사람들을 사이버레커(Cyber Wrecker)라고 한다더군요.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렇게라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를 탓할 수야 있겠습니까만, 그게 원래의 사실을 흐리거나 거짓 정보를 담고 있다면 그건 심각한 폐해를 불러올 건 너무도 분명한 일일 터입니다. 그 또한 일종의 언론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니, 그 책임 또한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할 터이지요.


‘의사 나와도 못 믿는다…유튜브 의료 정보의 민낯’


시골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연세 많으신 노인분들을 꼬드겨 엉터리 약을 팔던 사람들을 ‘시골 약장수’라 불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법 그럴듯한 근거까지 들먹여가며 그릇된 의료 정보를 전달하는 유튜브 방송도 버젓이 곳곳에 난립하고 있다니,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행여나 정보에 어두운 어르신들이 혹하시는 일이라도 생기면, 그 참담함은 어찌 감당해야 하나 싶으니 말입니다. 내 주위 분들은 바로 내 부모요,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조신(操身)함을 잃지 않도록 늘 주의하고 주의할 일입니다.




관련 기사 : 의사 나와도 못 믿는다…유튜브 의료정보의 민낯 / 연합뉴스(2026.02.03.)

https://www.yna.co.kr/view/AKR20260202161500017?section=industry/all&site=major_news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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