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브랜드 디렉터로서 기록을 시작하게 된 이유

by genie brand director


기록을 시작하며


하루에도 브랜드와 관련해 수십, 수백 가지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스친다.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정리된 상태를 좋아하는 나는 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어딘가에 정리해두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지도 꽤 오래됐지만, 일에 치이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계속 미뤄왔다. 그러다 이제야 브랜드의 성장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꾸며낸 것 없이, 있는 그대로.


2026년,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것은 더 이상 제품만 잘 만들면 되는 일이 아니다. 작은 가게 하나를 운영하더라도 인스타그램, 블로그 같은 SNS 운영은 거의 필수가 되었다. 나 역시 그 흐름 안에 있고, 블로그를 통해 비슷한 시도를 해본 적도 있다. 다만 진지하고 크고 작은 생각들을 옮기기에는 당시의 여건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새해를 맞아, 언젠가 꼭 한 번 남겨두고 싶었던 브랜드 아카이브를 이미지나 영상이 아닌 글로 풀어보려 한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매일같이 ‘후킹되는 콘텐츠’를 고민하다 보니, 어느 순간 조금 지쳐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이미지와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글로 기록을 남긴다는 선택이, 오히려 지금의 나에게는 낯설고도 새로운 방식처럼 느껴진다. 브랜드의 방향이나 쉽게 꺼내기 어려운 고민들을 판매 페이지나 SNS에 담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한 해 동안 브랜드가 거쳐온 일들을 돌아보는 연말마다 감회가 새롭지만, 이렇게 글로 남기는 아카이브는 나에게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 기록들이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판단의 근거가 되었으면 한다.


몇 년이 지나 지금보다 나와 브랜드가 조금 더 성장했을 때, 다시 꺼내 읽고 싶은 기록이 되기를 바라며.




This article reflects on the decision-making process of running a small bag brand, before it reaches stabi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