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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 Mar 18. 2022

요즘 것들을 위한 글 107

퀘스트

고등학생 땐 수능 퀘스트가

제일 어려운 줄 알았다.


하지만 퀘스트를 깨고 나니

군대 퀘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암울했다.

그래도 군대 퀘스트만 깨면 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취업 퀘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힘들었다. 그렇지만 견딜 수 있었다.


취업 퀘스트가 마지막인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옆에 있는 친구가

결혼, 육아 퀘스트를 깨고 있는 것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도 깨야하나?

나만 뒤쳐지는 게 아닐까?


근데 그냥 안 깨기로 했다.

평생 남들이 정한 퀘스트만 깨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평생을 정해진 퀘스트만 깨며 살다 보니

정작 내 인생에 필요한 퀘스트를 깨지 못하며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이제부턴 남들이 정한 퀘스트가 아닌

내가 원하는 퀘스트를 골라 깨며 살아가고 싶다.


틀린 선택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게 무엇이 됐든 퀘스트를 깨면 보상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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