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속에서

홀로 빛이 났다

by 조은혜

"행복한 사람들은 아름답다.

그들은 거울처럼 되고 그 행복을 다시 반사한다."

(드류 베리모어)


나는 '빈부귀천' '남녀노소'를 떠나서 뭔가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이 좋다.


누군가와 만나서 1시간을 대화를 나누었는데 돌아서서

"무슨 얘기를 했지?" 한다면 그보다 아까운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평생을 살아오면서 나름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고 또 같이 일해왔지만 내게 귀한 본을

보여주신 분이 계신다.


작은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놀이터에서 놀다가

그만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는데 주변의 뼈가

아스라 져서 많이 심각했다.


의사 선생님들의 의견이 분분했고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나를 불러서 "내 자식이면 철심을 안 박겠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하셨는데 아이의 장래가 달린 일을 내가 결정해야만

하는 부담감과 두려움에 너무나 고민이 되어 초주검이

되어서 앉아 있었다.

바삐 오가는 의사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지쳐 보이고

초췌했고 간호사들은 정말 불친절했다.


환자들은 온통 찌푸린 얼굴로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그것을 지켜보는 보호자들은 나를 포함해서

모두가 근심이 가득한 얼굴들이었는데 그곳에서

오직 한 사람 '흑인 청소부'할머니께서는 내게 너무나

익숙한 노래를 부르시면서 흥얼흥얼 참 즐겁게 청소를

하시는데 정말이지 홀로 빛이 났다.

그리고 너무 행복해 보였다.


저 고단한 환경에서 어떻게 저리도 행복한 얼굴로

일을 할 수가 있을까?

나는 그분이 너무나 멋져 보였고 자신의 일에 대한

어떤 자부심이 있음에 틀림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분의 좋은 기운이 그곳에 가득해지는 것 같았다.

그때 나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네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그분 덕분에 나는 너무나 크게 위로를 받았고 마음이

평안해졌다.


그래서 이후로 모든 것들을 다 넉넉히 이겨낼 수가 있었다.


결국 아들은 다리를 살짝 절게 되었지만 지금도 그 결정은

최선이었다고 믿는다.


그분은 당신이 누군가의 인생에 얼마나 좋은 일을 하셨고

얼마나 크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줄도 모르고 사셨겠지만

아마도 그분은 자신의 전생애를 통해서 참 많은 '선한 영향력'을 끊임없이 끼치며 사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은 그냥 그분의 성품일 테니까.


그분은 너무나 두렵고 고통스럽던 그 순간에 하늘이

내게 보내준 천사였다고 믿는다.


내가 오늘 왜 문득 25년도 더 지났고 어쩌면 이제는

세상에 계시지도 않으실 그분 생각이 났을까?


그분이 거울이 되어서 내게 반사해 준 그 행복이

지금 내가 누군가로 인하여서 누리고 있는 이 행복과

참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리라.


이 두렵고 막막한 세상을 살아가는 너무나 힘든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도 거울이 되어서 그 행복을

반사하고 참 좋은 기운과 선한 영향력을 끊임없이

끼치고 미치며 세상에 위로와 희망을 전해 주면서

더불어서 행복하게 같이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