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왕 1

열혈 파트너를 만나다.

by 써니짱

우리는 영화‘투캅스’에 나오는 그런 타락한 형사들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범죄 도시’에 나오는 연예인 같이 법을 무시하고 법 집행을 한 형사들도 아니었다.


세상에 태어날 때는 어떤 경우라도 부모님들이 계시고 그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바람 불면 날아갈세라. 비가 오면 옷 젖을세라 온갖 정성을 들여 성장시키고 반듯하게 가정을 꾸려 생활하기를 기대한다.


성인이 되어 택한 직업이지만 나를 형사로 태어나게 해 준 ‘엄마 형사’는 전번에 연재를 했고, 나를 멋있고 열정 가득한 열혈형사로 만들어 주신 분이 있어 에피소드와 함께 그분에게 감사를 드리며 글을 작성해 봤다.


1989년 신년도가 되어 승진으로 결원되는 자리가 생기고 새로 전, 출입하는 형사들이 있어 자연스럽게 반 편성, 조 편성이 새로이 되는데 나는 경북에서 전입 온 고참 형사와 한조를 하게 되었는데 나보다 연세가 17세가 많았다.


예전 대구 ㅇㅇ서에 근무를 하다가 정에 휩쓸린 사건처리 때문에 경북으로 좌천되어 갔다가 거의 5년 만에 다시 대구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경북청 강력계와 포항 형사계에 근무를 했던 분이라 베테랑이며 대단한 형사였다.


연세에 비하여 10년 이상은 젊게 생겼고 미남이었고 덩치가 컸다.

(범죄 도시 ㅇㅇㅇ 형사 같은 스타일이다)


본래 고향은 ㅇㅇ이었지만 집이 ㅇㅇ동이라 ㅇㅇ동 건달들에게는 동네 큰 형님으로 통하였고 열정도 대단한 분이었다.

(당시는 범죄와의 전쟁전이라 조직폭력배가 아니라 그저 동네 건달로 부를 때였고 여기서는 건달이라고 하겠음.)


아침에 출근을 하여 만나면 밤 12시가 넘어야 귀가를 하는 스타일이고 먹는 음식은 고단위 단백질로 관리를 하는 스타일인데 담배는 많이 피우시지만 술은 전혀 못하신다.

(짜장, 라면은 굶더라도 안 먹음)


형사들은 술을 먹어야 범죄자들과 어울 릴 수 있다고 하지만 술을 먹게 되면 누구라도 실수를 하게 되어있고, 또 그에 상응한 보답을 해야 하므로 술은 선천적으로 몸에 맞지 않는다며 안 드셨다.


퇴직 후 저녁밥을 먹으며 만난 자리에서 술을 한잔 했더니 “어! 김 과장! 자네 술 먹나?”

“예! 술 한잔씩 합니다.”


“그런데 왜 나랑 한조 할 때는 술을 안 먹었어?”

“하늘 같은 조장님이 술을 안 드시는데 어떻게 조원이 먹습니까?”


“하하하 그랬어? 역시..”


같이 근무 할 때는 술 먹는 시간이 아까웠고, 술 먹을 시간이 없었다.

그야말로 이 나라에 이름 없는 영웅이라고 할 만한했고 '형사 왕' 이라고 칭 할 선배였다.


우리 조는 아침에 출근을 해서 만나면 밤 12시가 되어야 헤어지는데 그것도 나를 먼저 보내고 퇴근을 하셨는데 가정이 없는 사람같이 형사생활을 하신 분이다.


참으로 대단한 형사였고 전국에서 유명한 삼재 형사 중 큰 형이었다.


삼재라고 하면 대구지방청 폭력계에 근무하던 0재, 0재, 0재를 일컬어 부르는 말인데 조장인 0재 형사는 정식 무도 단증은 없지만 주먹이 크고 힘이 장사였다.


0재 형사는 태권도가 공인 7단이고, 0재 형사는 유도가 8단으로 올림픽 스타 김재엽의 유도 스승이었다.


그러니 시내 조폭이나 범죄자를 만나면 단숨에 제압을 할 뿐 아니라 상대들은 거의 죽은 목숨과 같았다.


요사이 인기 있는 범죄도시의 마동석 형사 같은(?) 스타일이었다.


사건에 관련되어 검거되면 차라리 교도소로 바로 가는 게 났지 걸려서 손을 타게 되면 어디 원망할 곳도 없을 정도로(?) 당했다.


그야말로 법보다 힘이 앞서며 벌벌 떨게 만드는 형사들이었다.


우리는 처음 한 조를 하면서 대구 서부경찰서 관내에서 회관등 주점이 많고 유동인구가 가장 많으며 제일 번화가가 있는 ㅇㅇ동 파출소가 담당이었다.


밤 11시가 넘어 퇴근을 안 하고 파출소에 있었는데 신고가 많아 파출소 직원들은 전부 신고 출동을 나가고 없고 조장과 나만 있는데 경비전화가 울려 받아보니 당직관을 하고 있는 수사과장이었다.


“감사합니다. ㅇㅇ동 파출소 김 형삽니다.”

“어! 나 수사과장인데.. 자네가 왜 거기 있어?”


“예? 파출소 직원들이 전부 신고 출동을 해서 대신 전화받습니다”

“신천지 신고 들어온 것 어떻게 되었어?”

“직원들이 아직 안 들어와서 모르겠습니다.”


“들어오면 빨리 보고 하라고 해, 그리고 김 형사는 빨리 들어가..”

“예 알겠습니다.”


수사과장으로서는 늦게까지 근무하고 있는 우리 조를 뿌듯하게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일을 많이 하게 되었고 서부서 형사 전체 인지 사건과 우리 조 하나가 하는 인지 사건이 맞먹을 정도로 일을 많이 했고 신문지상에도 “환상의 파트너”라며 보도된 적이 있고, KBS 일요일 아침 라디오 방송“깨어 있는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에 인터뷰를 하며 30분 방송된 적도 있다.


일을 많이 하니 자연스레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형사로서의 위상(?)이 높아지니 같이 밥을 먹자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서부관내 건달들(1990년 10월 13일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 전 대구에는 동성로파와 향촌동파 외 조직폭력배들은 계보가 없었고 그저 동네 건달 수준이었음)을 소개받기도 하였고 양아치 같은 건달들을 검거하여 구속시키기도 하면서 한 단계씩 나의 자리를 잡게 되었고 형사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니 당직 날이면 각 동네 건달들이 족발부터, 육회등 야식을 가지고 위문이랍시고 온다.


여기저기에서 가져와 당직 날만 되면 다 먹지 못할 지경이고 보니 전경이 근무하는 타격대부터, 당직실, 교환실, 전산실 등 그날 경찰서에 근무하는 근무자들에게 보내주니 평상시 일도 잘하지만 당직이나 늦게 일할 때 먹는 것을 조달하여 주니 우리 조를 다 좋아하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그런 것을 가지고 감찰이나 상사들이 탓하지 않았고 그렇지 못한 형사들은 능력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보니 경찰서 형사계가 우리 조를 위주로 돌아가게 되니까 시기 질투를 하는 형사들이 생기게 되어 실적이 많은 우리 조를 깨지기를 은근히 바랬다.


지휘부는 형사들의 여론이랍시고 시너지 효과로 전체 실적이 좋아지지 않겠나 싶어 우리 조를 깨어 각자 다른 사람을 붙여 조를 만드는 인사이동이 있었다.


조장인 김 0재 형사가 인사이동이 잘못되었다며 항의를 하면서 “다시 김 형사와 조를 붙여 주지 않으면 자신을 파출소나 대공과로 발령을 내어 달라”며 연가를 내고 잠적을 했다.


지휘부는 그게 아니었는데 싶어서 일주일 만에 다시 한조로 붙여 주었다.


형사로서 일하는 것을 아르켜 줄 뿐만 아니라. 범죄자들을 대할 때의 태도, 정보원의 관리하는 것, 상사에게 보고 요령등 형사에 대한 전반적으로 한층 더 업그래이드 시켜 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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