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왕 2

나만 따라와

by 써니짱

나는 형사 한 지 얼마 안 되어 1년 만에 특별승진을 하였지만 대구에는 연고가 없어 전부 낯설고 생소했다.


하지만 0재 조장이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내당동 건달부터, 원대동, 비산동, 평리동 뿐 아니라 시내 동성로파, 향총동파등 유명건달들과 조폭은 아니지만 예전에 각 동네에서 한 가락 했던 건달들을 전부 인사를 시켜 주어 조금씩, 조금씩 건달들의 생리와 언행, 습관들을 익히게 되었다.


왜 그들을 알고 있어야 하는가 하면 호랑이는 풀을 먹지 않는다고 하듯이 본래 건달들은 서민들을 쥐어짜서 먹는 것이 아니고 자기들만의 의리로 지내는데 어디든지 관내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그들을 동원하면 빨리 쉽게 해결이 되고 설사 밑에 있는 후배들끼리 싸움이 났다고 해도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책임질 놈들을 골라 자수를 시키므로 우리로서는 관리 아닌 관리를 평소에 해 주는 게 일상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그들과 많이 알고, 많은 소통을 하게 되면 그들 스스로 마약사범이나, 강, 절도범에 대한 정보를 주기도 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대신에 우리는 그들에게 자신의 아는 사람들이 사고가 났을 때 조금의 인정을 베풀어 선처를 하거나 구속이 되었을 때 특별면회를 시켜 주던지 해서 또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공생을 한다고 할까?


지금은 작고하고 안 계시지만 유명 연예인의 남편이 00의 조폭 두목으로 있을 때 명승지로 가는 도로의 바닷가 도시 00면 00리에 주유소와 카페를(지금은 지방단체에 기부를 하였음) 개업한다고 해서 초청을 받고 갔다.


큰 주유소와 해수 목욕탕, 여관, 명승지가 보이는 바닷가에 카페를 개업하는 행사였는데 어느 학교에서 왔는지 모르지만 학생들 30여 명으로 구성된 밴드가 힘차게 연주하고 있었다.


또, 기관장들뿐 아니라 짧은 머리의 조폭들이 안내를 하고 있었으며 국내 톱 클래스의 여자 탈랜트가 조장보고 “아주버님 오셨어요?”라며 상냥한 인사까지 하며 안내를 하였다.


아마 그곳 경찰서와 지방청 강력계 근무 시 알게 된 인연이었나 보다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나와 거의 1년 넘게 근무를 하다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지방청에 폭력계가 신설되면서 폭력계로 전출을 가셨고 나는 경찰서에 신설된 강력반으로 인사이동이 있었다.


형사를 10년 이상해야 조장을 할 수 있는데 조장과 같이 실적을 많이 올린 탓에 조장이 떠나면서 자연스레 나도 다른 형사 고참 보다 일찍 형사 조장이 되었다.

(서부서 강력반에서의 일들은 ‘환상의 형사 파트너’에 올렸음)


당직근무를 안 하는 경찰서 강력반에 있으면서 역시 실적을 많이 올려 특진도 하고, 기동대등 경비부서 근무대신 형사기동대근무를 마치고 서부서에 와서 근무를 하다가 김 0재 조장의 추천으로 대구 형사들의 염원인 지방청 폭력계로 발령이 나서 다시 한 조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지방청 폭력계에 근무를 하면서 대구시내 조직폭력배 소탕에 일조를 하였고, 시내 조직폭력배들을 파악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포항, 안동, 구미, 영천, 김천, 상주, 등 경북지역과, 부산, 울산 조직폭력배들도 파악하면서 폭력배들을 알게 되어 악어와 악어새(?)같이 강력사건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셨다.


본래 조폭들은 절도범이나 마약 사범들하고는 거리를 두고 있었으며 아이러니하게 그들은 양아치 같은 범죄자들을 우리에게 제보를 했다.


소개받은 조폭들을 정보원으로 활용을 많이 했다.


정보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간, 중간 그들의 범죄를 하나씩 눈감아 주기도 하고 정보원으로 활용을 하는데 이러한 형사 기술을 가르쳐 주셨다.


1995. 4. 28. 07:52 대구 달서구 상인네거리에 있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 공사 도중 일어난 가스폭발 사건이 터졌다.


나는 경사로 특진을 하고 인천 부평 경찰종합학교에서 승진에 따른 기본 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육 중이니까 정해진 시간에 따라 아침 점호를 하며 운동장을 돌고, 세면 후, 식당에 아침밥을 먹고 돌아와 교육 준비 중인데 조장으로부터 휴대폰이 왔다.


“형님! 아침에 웬일입니까?”

“어이! 김 형사! 대구는 난리가 났는데 너거 집 상인동 아이가? 괜찮나?”

“무슨 말씀입니까?”


“아직 뉴스 못 보았구나? 상인네거리 가스 폭발로 상인동 난리 났는데..”

“저는 연락받은 게 없는데 집으로 전화 한번 해 보겠습니다.”


“전화해 보고 나한테 바로 전화해..”

“알겠습니다.”하고 집으로 전화를 하니 전화가 안 되는 것이었다.

교관실에 가서 경비전화로 상인파출소에 전화를 했는데 파출소 경비전화도 안 되었다.


걱정이 되어 조장에게 전화를 했다.


“형님! 집에 전화가 안 되고 파출소 경비 전화도 안 됩니다.”

“알았다 내가 너거 집에 가볼게..”

그렇게 전화를 하고 난 뒤 집 걱정이 되어 수업도 안 들어가고 전화를 기다렸다.


한 시간이 지날 즈음 전화가 왔다.

“김 형사! 걱정 안 해도 되겠다. 내가 너거 집에 가봤는데 제수씨랑 집 괜찮더라. 상인동은 가스가 폭발하는 바람에 주변에 있던 것들 전부 날아가고 아파트 유리창이 박살 났는데 걱정 안 해도 되겠다.”


“형님은 괜찮습니까?”

“괜찮을 리가 있나? 폭발사건은 폭력계 소관이니 우리도 현장에 투입해서 수사한다고 난리인데 자네도 교육 마치고 내려오면 아마 같이 일을 해야 되겠다.

지하철 공사하는데 덮어 놓은 1톤짜리 복공판이 날라 가고, 사람도 많이 죽고 건물도 많이 파손되었다. “


“일이 많겠네요?”

“내가 어디 가던 일복은 많다.”

그렇게 전화를 하고 난 뒤 교육을 마치고 와서 보름 넘게 수사에 전종을 했었다.


큰 사건을 하면서 또 하나의 경험을 쌓게 되어 내가 반장, 계장, 과장등 지휘자가 되었을 때 겁 없이 처리할 수 있었던 것도 전부 모두 홀로 서게 만들어 주신 김 0재 형사 덕분이었다.


그 후 큰형과. 셋째 형이 돌아가실 때 집안의 대소사까지 챙겨준 분으로 퇴직하신 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건강히 잘 계신다.


이 선배님 역시 형사가 천직으로 알고 지낸 탓에 모아놓은 재산이 현재 35년째 살고 있는 29평 아파트 한 채뿐이다.


작년엔 결혼을 하고 딸아이 하나를 둔 둘째 아들이 불치의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상심을 하여 몸이 조금 불편하시다던데 여든이 넘으셨지만 건강히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천재 형사들이었는지, 바보 형사들이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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