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살인)

보험살인 1

by 써니짱

가을 추수가 거의 끝이 날 즈음이 되고 각자 겨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시기가 되자 사건들이 조금씩 줄어들어 가는 상태였다.


내가 담당하는 파출소는 달성공원 정문 뒤편과 비산동으로 빈민촌이 많아 피해액이 적은 절도 사건부터 주민들끼리의 다툼등 자질구레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동네였다.


북비산 로타리에는 인력시장이 있어 새벽이 되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온 사람들과 일용직 일꾼을 구하러 온 사람들로 원 고개 시장부터 북적 거리다가 아침 7시가 되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끼리 모여 또 소주나 막걸리를 한잔 씩 하고 나서 취기가 오른 사람들끼리 조금한 소동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로타리 동쪽 골목은 인동촌 시장과 조그마한 방석식당(접대 아가씨 한, 둘씩 있으면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 집중 된 자칭 2100번지 골목이 있어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 지역 이었다.


초겨울 날씨였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조장과 관내를 돌아다니다가 집에 들어가니 자정이 다되었다.


배가 고파 아내에게 라면을 끓여 달라고 하여 먹고 (형사들이 보통 덩치가 큰 것은 태생적으로 큰 것도 있지만 밤늦게 까지 활동 하다 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고 그래서 야식을 먹고 자다 보니 살이 찌게 되는 것 같았다)막 잠을 자려고 하는데 집 전화에 벨이 울렸다.


◆ 신고 접수 ◆


밤에 집 전화가 울리면 좋은 일로 오는 게 아니고 항상 사건 발생으로 오는 전화여서 항상 불길했다.


받아 보니 담당 파출소인 북비산 파출소 이 순경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김 형사님! 북비산 이 순경인데요. 빨리 나오셔야겠습니다. 파출소 뒤에 있는 가정집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아마 살인사건 같아요.”


더 이상 물어볼 말이 없었다.

“알았어요. 조장한테 연락했나요?”

“예 했습니다.”


대문을 열고 집안에 들여 놓았던 오트바이를 낑낑 되며 끌어내어 인적이 끊긴 도로를 달려 약 15분 거리에 있던 북비산 파출소에 도착했다.


파출소 경찰관의 안내받아 파출소 뒤편 골목길을 한참 걸어가 오래된 단층 주택들이 붙어 있는 중간에 도착해 보니 출입 금지 푯말을 붙어 있고 경찰관이 방범들이랑 경계를 하고 있었다.


찌그러진 양철 대문 안으로 들어가자 조그마한 마당 중간 수돗가에 중년의 남자가 앞으로 엎드려 쓰러져 있고 주변에 피가 흘려 있었지만 많은 양은 아니었다.


대항을 하거나 격투를 한 흔적이 없는 것이 수상했지만 일단 감식에서 채증을 해야 하므로 현장 보존했다.


주변을 살피며 아직 감식이 안 왔으니 오기 전에 건들지 마라 하고, 뒤따라온 파출소장에게 파출소로 가서 경찰서에 살인사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지휘보고(경찰서 상황실과 주무과장, 서장)를 하라 하고 조장은 집이 멀리 동구 쪽에 있어 도착이 늦을 것 같아 내가 형사계장님과 수사과장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전화로 보고를 했다.


그러고는 당직으로 전화해서 계장님 지시라고 하면서 전 형사에게 비상소집을 발령해서 북비산 파출소로 집합을 시켰다.


밤에 자려다 불려 나온 형사들은 모두가 싫은 기색이 역역했지만 누구 하나 불편을 하는 소리는 내지 않았다.


내가 담당하는 파출소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담당 형사는 수사본부내에서 발생 보고서, 수사에 필요한 각종 공문서 발송, 형사 업무 명과사항 부책정리, 지휘부 수사지휘내용 작성등 수사본부에 필요한 서류를 챙기고 보고 하는 일해야 했다.


심야에 일어난 사건이다 보니 본서 내근들이 없어 부책이나 서류들을 갖추기가 어려워 우선 발생 보고서와 형사 반별, 조별 명과 사항만 챙겼는데 모든 게 서툴렀다.


그러다 보니 날이 밝았고, 지방청 과장부터, 강력계, 감식계등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현장을 살펴보면 고급 주택가도 아니고, 잘사는 편이 아닌 사람인데 어찌 살해되었을까 생각하면서 수돗가에 있는 시신을 살펴보니 좌측 가슴에 예리한칼로 찔린 자국이 있고 다른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사진 촬영하면서 감식을 끝내고 시신은 부검을 위하여 시립병원 영안실로 옮겼다.


*부검 : 사인(死因),병변(病變), 손상등의 원인과 그 정도 등을 규명하기 위해 시체를 해부·검사하는 일


부검하게 되면 현장의 상태로 보아 사체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부분이 있어서 부검의에게 설명을 하고 부검의의 지시에 따라 기사가 해부칼로 신체의 각 부위를 절단 하기도 하고 무게도 재고 여러 가지 살펴본다(부검에 대하여는 여기까지 하겠음)


부검 결과 심장이 예리한 칼로 찔린 실혈사라고 했다.


심장이 칼에 찔리면서 피가 나왔지만 내장으로 흘러 외부로는 거의 흐르지 않아 현장에 피가 적게 흘려 있었던 것이었다.


찔린 장소는 마당에 있는 수돗가가 아니고 방안이었는데 심장이 칼에 찔려도 몇 분 동안은 움직일 수 있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이고 피가 안으로 흐르며 답답하니까 마당까지 나와서 쓰러졌던 것이었다.


이제는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우리 형사들의 몫이었다.


형사계장, 수사과장의 지시를 받아 가족관계 부터 시작해서 직업, 그동안의 행적, 재산 관계, 보험, 금융 기관 등 전반적으로 망자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각 반별 수사할 것을 명과 하고 기록했다.


변사자는 홍영수(가명 당시 45세)였으며 염색공장에서 화물차 운전을 하고 있고 부인 최정숙(가명 당시 43세)는 보험설계사로 외부 활동이 많은 편이었으며 아이들은 남매인데 여고 2년과 중 3년생이었다.


좋은 집은 아니었지만 각자 직장이 있어 그저 평온한 생활을 하는 가정이었다.


처 최정숙은 성주에서 여중를 졸업하고 대구 서구 이현동 섬유공장에서 일하다가 같은 회사에 다니던 피해자를 만나 연예 결혼을 하였고 부부가 같은 회사 다니기가 어색하여 아이를 낳으며 퇴사를 하고 보험 설계사 교육받고 친,인척과 친구들을 상대로 보험 설계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외모가 출중하지는 않았지만 언변이 좋고, 사교성이 있어 보험실적을 제법 올렸던 것이었다.


보험실적이 좋으면 수당도 많이 오를 뿐 아니라 인센티브가 많아 열심히 했다고 한다.


◆아내는 보험 설계사가 아닌 마녀였다 ◆


그런데 부인이 보험 설계사로 다니다 보니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여러층의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고 한 건 이라도 더 접수하기 위해 본의 아닌 행동을 할 때도 있는 것이었다.


생계형으로만 여겼던 보험범죄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화, 지능화, 흉폭화

하고 있어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은 그 수법이 너무 끔찍해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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