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대로 정해보는 2024 어워즈
가장 행복했던 해는 아니었지만, 가장 도전적인 한 해였다.
다가올 20대의 마지막 해를 더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올해를 꼼꼼히 돌아보고 기록해보려 한다.
2024년 나에게 있었던 사건
1. 사진집 제작
올해 목표였던 사진집 제작을 해냈다.
인디자인 책을 사서 독학하고, 유튜브 강의를 찾아보며 하나하나 배워갔다.
책 제작 카페에서 전문가들에게 질문하며 필요한 조언도 얻었다.
그렇게 만들어낸 사진집을 올해 말 완성할 수 있었고, 큰 성취감을 느꼈다.
내년에는 출판 사업자를 등록해 판매까지 도전해볼 생각이다.
2. 창업
생각만 하던 일을 조금씩 실현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제품들을 제작하고 있으며, 첫걸음으로 포스터를 제작했다.
내년에는 제품 카테고리를 더 다양하게 늘려볼 계획이다.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지만, 하나씩 풀어가며 방법을 찾으려 한다.
올해는 작은 도전들이 쌓여 나에게 큰 동기를 준 해였다.
2024년 커리어 회고
그동안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회고의 시간을 가졌다.
심리학과에 진학할 때부터 소비자를 후킹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고,
그중에서도 시각적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카피라이팅, 촬영,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다.
이런 방향을 고민하며 기획과 촬영, 디자인까지 관여할 수 있는 직무를 찾다가
지금의 회사에서 업무 핏을 맞춰 입사하게 되었다.
기획자로서 보낸 1년은 크게 기획과 촬영으로 나눌 수 있었다.
촬영에서는 특히 많은 성장을 느꼈다. 여러 스튜디오에 외근을 나가 조명을 운용하고 보정까지 직접 해보면서 실내 사진과 실외 사진의 큰 차이를 체감했다.
기획에서는 여러 제품 라인을 론칭하며 브랜딩을 얕게나마 경험해볼 수 있었고, 이 분야의 매력에 끌렸다. 특히 레퍼런스로 참고했던 29cm의 브랜딩을 보며 언젠가 이곳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내년에는 커리어에서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올해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자 한다.
2024년 발매 음원
올해는 주로 인디음악만 들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유독 '인생곡'이라고 할 만큼 마음에 깊이 남은 곡은 없었던 한 해였다.
그래도 지금 딱 떠오르는 곡들을 꼽아보자면, 세 곡이 생각난다.
양반들 - Let It Flow
음악을 듣다 보면 때로 경이를 넘어 경악하게 만드는 곡이 있다
이 곡이 바로 그런 곡이다.
87dance - Youth Heritage
불안하고 위태롭기에 청춘은 더욱 아름답다.
그런 청춘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곡이다. 듣고 있으면 흔들리면서도 빛나는 청춘의 순간들이 떠오른다. 불완전함 속에서도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청춘의 유산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이었다.
잠(zzzaam) - 빛나 (shine)
작년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앨범으로 다시 발매 된 것 같다.
슈게이징 장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zzzaam의 음악은 계속 찾아 듣게 된다.
'우린 우주 속에 빛나'라는 가사가 인상 깊었다
발매 연도 관계 없이 좋았던 음악들
더 핀 - 청춘
김일두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고고학 - Sunset
이스턴 사이드킥- 다소 낮음
프랭클리 - 철 (Grow up!)
cott, onthedal - 요새
신인류 - 한여름 방정식
2024년 촬영한 사진
집 앞 골목에서 담았던 능소화
2024년 방문한 공간
성북동 리홀뮤직갤러리
특별한 음악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신청곡을 적어 제출하면 LP판으로 직접 틀어주어, 음향에 온전히 집중하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좋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정도로 음악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잊지 못할 공간이었다.
2024년 관람한 공연
2024. 04. 19 나상현씨밴드 단독공연 <심화과정 2024>
2024. 12. 12 78LIVE - 안다영
올해는 밴드 공연을 많이 가지 못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안다영의 무대였다.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는데, 운 좋게 기회가 생겨 보게 되었다. 라이브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고, 특히 음악에 몰입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다. 말하는 안다영과 노래하는 안다영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만큼, 무대 위에서의 집중력과 에너지가 대단했다. 특히 '파노라마'라는 곡은 내 공연 관람 인생 중 가장 압도 됐던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2024년 구매한 잘산템
1. 후지필름 XF35mm F1.4 R
항상 무거운 줌렌즈를 들고 다니느라 어깨와 목이 비명을... 질렀다.
첫 카메라였던 SONY a6000과 sel18135 렌즈
그리고 두 번째 카메라 FUJIFILM xs10과 xf1655 렌즈까지,
모두 편리했지만 무거운 장비의 한계는 피할 수 없었다.
그러다 큰 결심 끝에 35mm 단렌즈를 구매하고 나니,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일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가벼워졌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상 촬영 시 초점이 이리저리 튀어 원하는 장면을 담기 어렵다는 것이다. 렌즈를 바꿀지, 카메라를 교체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후지필름을 산 이유가 보정 없이 결과물을 얻고 싶어서였는데, 자꾸 라이트룸과 프리미어 프로를 찾게 되는 걸 보면 기변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2. 모이프 워머
몸에 착 감기는 물건이나 불편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 시계, 팔찌, 반지, 장갑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올겨울 내내 손에서 떼지 못한 아이템이 바로 모이프 워머다.
손가락이 모두 뚫려 있어 촬영할 때 너무 편리하다. 구매 전에는 "손이 시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충분히 따뜻했다. 실용성과 편리함 모두 만족 했던 아이템이었다.
2024년 관람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날도 지나고 보면 완벽한 하루였음을.
2024년 읽은 책
시, 소설, 에세이보다는 실용서적만 읽는 편이었지만,
올해는 책 편식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내 세계가 점점 좁아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나 에세이는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본 경험 자체가 의미 있었다.
2025년에는 소설과 실용서적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읽으며 독서 방향을 구체화해보고자 한다.
양귀자 - 모순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책
책을 읽으면서 안진진과 나영규에게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었다.
두 사람의 모습에서 나와 닮은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안진진의 회피적인 성향과 나영규의 계획적인 모습(하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점)이 특히 그렇다. 나는 김장우처럼 자유롭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점도 느꼈다.
읽는 내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다.
인상 깊어서 외워버린 구절이 있어서 적어 본다.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내야 하는 무엇이다.
2024년 인상 깊게 본 콘텐츠
연애남매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프로그램.
특히 재형이랑 세승 남매의 솔직하고 건강한 소통 방식을 보면서
관계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흑백요리사
2024년은 본업, 그러니까 본질에 충실한 사람들이 주목받는 해였던 것 같다.
도파민 중독이나 ADHD 같은 키워드가 많이 언급 될수록
본질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귀해지겠지.
그래서 더 귀하게 느껴졌던 안성재, 백종원, 그리고 수많은 흑백요리사들.
최성운의 사고 실험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나와 다른 누군가의 세계를 알게 되면
엄청난 지적 희열이 느껴진다.
그래서 자꾸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이 콘텐츠에서 그런 자극을 많이 받았다.
요즘 것들의 사생활
나다운 일을 찾아 먹고사는 '요즘 것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콘텐츠
이 콘텐츠를 보면서 꼭 어딘가에 소속 되어 살아가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용기를 조금씩 얻는 중이다.
안성재
안성재 셰프의 심사 방식은 철저히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가 돋보였다.
“단순히 예쁘게 보이려고 쓸데없는 걸 놓는 걸 싫어한다”는 그의 말처럼,
허세와 겉치레를 지양했다.
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그의 자세는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였다.
때때로 요행을 바라거나 보이는 모습만 꾸미려는 유혹에 자주 빠지곤 하는데,
안성재 셰프의 태도를 보고 다시 본질로 돌아올 수 있었다.
특히 고기로만 승부를 보겠다던 참가자 분에게 했던 질문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스테이크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은 큰 울림을 줬다.
나 역시 스스로에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모습은 무엇인가?"를 묻고 싶다.
본질을 찾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202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
---
끝!
아
솔직히 계단 두 칸, 세 칸씩 막 건너뛰고 싶다.
요행을 바라지 말아야지. 제일 잘해야한다는 강박도 버려야지.
내년에는 본업과 하고 싶은 일 모두에서
한 칸씩이라도 차근차근 올라가는 해로 만들고 싶다.
누가 그랬는데. 꿈꾸는 사람은 청춘이라고
나는 계속 깨어 있는 상태로 꿈꾸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