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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동맹을 잊은 민주당

2023년 새 해를 앞두고 좋은 말을 하면서 마감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니 한 마디 안 할 수 없더군요.


뉴스를 보니, 

은평구 산새마을을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가 신통기획 지구(재개발사업 지구)로 선정했더군요. 현 정치상황에서 이해 못 할 일은 아닙니다. 예상 못했던 것도 아니고요.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라면 당연히 개발계획을 던지는 것이 수순이죠. 대선을 고민하는 오세훈 시장은 더욱 당연하고요. 


그래서 저는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 도시계획을 "던지고 대선출마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수습이야 다음 시장이 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죠.


제게 중요한 것은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을 표방한 민주당의 행보와 입장입니다.


저는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이래 유지하는 유권자들과 약속한 두 가지 동맹을 주목합니다. 바로 가치동맹과 이익동맹이 그 두 가지 약속입니다. 민주당의 지지층에게 약속하고 맺은 동맹 말입니다. 이를 민주당 언어로 바꾸면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는 약속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 말로 옮기면, 

서생의 문제의식이 서민과의 약속인 가치동맹이고 상인의 감각이 중산층과의 약속인 이익동맹입니다. 서민과는 가치동맹을 맺고, 중산층과는 이익동맹을 맺은 정당이 민주당입니다.


가치동맹이라고 하니 이념정당인 듯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아닙니다. 사회적 약자들인 서민들의 이익을 보장하고, 서민들의 경제적 자유와 풍요를 약속한 동맹이 바로 가치동맹입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중산층의 이익에만 충실해 보입니다. 민주당은 서생의 문제의식은 사라지고 상인의 감각만 남았습니다.


중산층과 동맹을 지키고자, 서민들인 세입자들과 충분한 소통 없이 도시재생 마을인 산새마을을 재개발지구로 지정하는데 동의한 은평구 민주당(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의 행보가 우려스럽고 불만스럽습니다. 민주당과 가치동맹을 맺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당의 길을 벗어나는 듯 싶어서요.


그람시가 말했습니다.

정당은 현대의 군주입니다.

배는 물 위에 떠 있어야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라는 배는 서민과 중산층의 물 위에서만 그 가치와 존재의 이유가 증명되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약자를 버리고, 중산층만 배에 태우는 민주당은 민주당이 될 수 없습니다. 새가 날기 위해 두 날개가 필요하듯이, 민주당이 현대의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서민과 중산층이 다 지지층이 되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가치동맹과 이익동맹의 사이에서 신중한 판단과 행보를 해야 합니다. 이익동맹에만 쏠리는 민주당은 민주당이 아닙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곧 새 해, 새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서민과 중산층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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