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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생추정 개념과 친생부인의 소

친생부인의 소가 필요한 이유

by 오경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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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생추정이라는 개념, 들어보셨나요?


쉽게 말해,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아내가 혼인 중에 임신한 경우, 그 아이는 남편의 자녀로 자동 추정된다는 법적 규정입니다. 하지만 이 추정을 뒤집으려면 단순히 "이 아이는 내 자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반드시 법원에 친생부인의 소송을 제기해야만 효력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규정이 필요할까요? 결혼한 상태에서 태어난 아이는 당연히 부부의 자녀로 여겨질 텐데 말이죠. 이번 글에서는 이 규정의 필요성과 의미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는 명확합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명백한 과정을 통해 둘 사이의 연결고리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는 어떨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두 사람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점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과학기술이 발달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과정 역시 또 하나의 절차일 뿐입니다. 결국, 아버지와 자식 사이의 관계를 법적으로 안정적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필요합니다.


만약 친생추정 규정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아버지와 자식 간의 법적 관계를 인정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아버지가 마음만 먹으면 출생신고를 거부하거나 아이의 신분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법은 아이가 태어나면 일단 남편의 자녀로 추정하는 친생추정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의 법적 지위를 안정시키고, 이 추정을 부정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까다로운 법적 절차를 거쳐야만 다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EC%98%A4%EB%B3%80%EC%9D%98%EB%B2%95%EB%A5%A0%ED%8F%AC%EC%BB%A4%EC%8A%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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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김 씨는 40대 초반에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두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가정이었지만, 그는 누구보다 가정에 헌신적이었고, 아이를 양육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 지 4년쯤 되었을 때, 김 씨는 건강검진 과정에서 자신이 선천적으로 무정자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을 따르는 아이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김 씨는 혼란스러웠고, 주변 친구들은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렇다면 김 씨가 한 출생신고는 유효할까요?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친생추정 규정에 따라, 혼인 중에 태어난 아이는 김 씨의 자녀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혈연관계가 어떻든 간에, 법률상 부부가 혼인 기간 중에 낳은 아이는 자동적으로 부부의 자녀로 간주됩니다. 김 씨가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한,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아이는 그의 자녀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김 씨가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생부인의 소는 무제한으로 제기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닙니다. 만약 무제한으로 허용된다면, 아이의 신분상 지위가 언제든지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법은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아이가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소송을 제기해야만 합니다. 만약 배우자나 자녀가 사망한 경우에는 그 사실을 안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소송이 받아들여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김 씨와 아이 사이의 법적 관계는 아이가 태어난 시점으로 소급해 소멸됩니다. 즉, 아이는 더 이상 김 씨의 자녀가 아니게 되며, 혼외자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이는 새로운 성과 본을 창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단순히 법적 문제를 넘어서, 오랜 시간 함께한 가족 관계에 큰 상처를 남길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민감한 문제는 감정적 혼란과 법적 복잡성을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할지, 아니면 기존 관계를 유지할지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험 많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다면, 가장 빠르고 상처가 적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친생추정 규정은 단순히 법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가족이라는 복잡한 관계를 보호하려는 제도적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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