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LA LA LAND)

by OOO

뮤지컬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 흐름이 끊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라랜드'는 내 생각과 달랐고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라라랜드>는 <위플래쉬>의 감독인, 데이미언 샤젤의 연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여우주연상, 주제가상 등등 수많은 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


이 작품은, 여배우를 꿈꾸는 '미아(엠마 스톤)'와 한물간 재즈를 되살려, 자신의 재즈바를 차리는 것이 꿈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그 꿈과 열정을 가진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만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계속되는 오디션 낙방에 심란한 배우 지망생 미아는 친구들의 권유로 파티에 가보아도 마찬가지로 심란하다. 파티장을 나와 길을 걷던 미아는 피아노 재즈 선율에 이끌려 한 가게로 들어서고, 그곳에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을 만나게 된다. 그 후 다른 파티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서로 더 알아가게 되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되며, 세바스찬은 자신의 재즈바를 운영하겠다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상업적인 일렉트로닉 밴드에 들어가 전국 순회공연을 하기 시작한다. 세바스찬의 꿈을 알고 있는 미아는 그 일이 기쁘지만은 않았고 결국 둘은 서로 예민해져 간다. 설상가상으로 미아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1인 연극이 처참하게 끝나고 심지어 세바스찬이 공연 때문에 불참하게 되며,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주어진 오디션에 대해 연락을 받게 되고, 그는 연락을 전해주기 위해 미아의 집까지 찾아간다. 배우의 꿈을 포기하려 했지만 세바스찬의 설득에 마음이 다시 움직이게 되어, 오디션을 보게 되고 결국 합격한다. 하지만 미아는 배역을 위해 파리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5년 뒤, 배우로서 성공한 미아는 남편과 함께 우연히 한 재즈바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세바스찬이 운영하는 재즈바였다.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여러 감정이 담긴 눈빛을 나눈 미아는 세바스찬의 연주를 듣고 재즈바를 떠난다.


굉장히 인상적인 오프닝 시퀀스

<라라랜드>란 제목이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우선 제목인, LA LA LAND는 '몽상의 세계', '꿈의 나라'의 뜻을 가진 단어다. 또한 단어의 'La' 때문에 로스엔젤레스(LA) 지역을 지칭하는 별명 중 하나로 사용된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할리우드의 특성과 단어의 원래 뜻을 합쳐서 생각해보면, 영화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랑, 꿈, 열정


좋아 보이는 둘

사랑

세바스찬과 미아는 같이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런 둘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사랑 이전에, 서로에 대한 믿음, 의지, 동경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꿈을 위해 나아가고 애쓰는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응원하고 싶어 했던 것이 아닐까. 그러한 모습을 보고 느끼는 여러 감정과 여러 우연을 통해서 서로 만나, 사랑에 빠졌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꿈을 가지고 산다. 과학자, 축구선수, 우주비행사 등 많은 꿈을 마음속에 지니고 살지만, 과연 그 꿈을 위해 진지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꿈은 현실과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꿈이 있지만, 현실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꿈을 위해서는 현실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럴 때, 현실보다 꿈을 좇는 사람. 그 두 사람이 이 영화에 등장한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현실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누구보다 꿈에 대해서 확고했고 자신이 있었다. 때로 무너질 때도 있지만, 서로가 힘이 되어주며 꿈을 향해 나아갔고 결국 꿈을 이뤘다. 두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꿈을 놓칠 수 없는 심정과 현실을 받아들이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심정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신의 꿈에 대해 설명하는 세바스찬

열정

앞서 이야기했던 꿈을 위해 나아가는 힘의 원동력은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꿈을 꾸는 사람들을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까. 작품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은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서로를 통해서 이겨내는 모습도 있었지만, 본인들 마음속 깊숙이 꿈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열정은 쉽게 만들고 생각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면서 미아와 세바스찬처럼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그저 현실에 시달리며 꿈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 속 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꼭 잘되면 좋겠다'하는 마음이 드는 게 아닐까.


첫 만남

이 작품에서 두 주인공의 첫 만남은 언제 어디였을까. 두 주인공은 아마 크리스마스, 가게 안이라고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첫 장면, 교통체증이 심한 고속도로에서 그 둘은 처음 만났다. 이후, 크리스마스 가게에서 만나고 봄에 다른 파티에서 다시 만난다. 이러한 만남이 과연 우연일까? 이 영화에서는 운명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어떻게 되었든 그 둘은 서로 만날 운명이었다. 현실에 살지만 꿈을 꾸는 두 열정이 서로 만날 운명이었다.


뮤지컬 영화에 대한 편견이 있던 나에게 <라라랜드>는 상당히 큰 충격이었다. 작품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배우의 연기, 음악, 색감, 연출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를 매우 매력 있게 잘 풀어냈다. 그리고 20대인 나에게, 이 영화를 통해서 꿈과 열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아직 꿈과 열정이 식지 않은 모두에게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수많은 감정이 섞인 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있어. 자신이 잊은 걸 상기시켜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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