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즐기다

오늘만 잘 하면 된다

by 오월의고양이

사 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오고 갔던 발길들은 단골이 되거나 그렇지 않거나 했다.

날이 좋다고 눈, 비 온다고 문이 있지도 없지도 않았다.

재료가 소진 다음날 왕창 준비해 둔 재료를 눈물을 머금고 폐기했다.

홀이 한가해 생각이 많아진 다음날 또 우르르 테이블이 채워졌다. 홀을 차지하고 놀던 손님은 이렇게 조용해서 되겠느냐 걱정해 주고, 바쁜 시간 방문했던 분들은 올 때마다 자리 없다고 한다.


매출보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그럭저럭 유지는 된다는 것이다. 장사 안 돼 실의에 빠진 자영업자들이 만들어 낸 안도의 한숨일까? 그런데 겪어보니 어느 정도는 맞아떨어진다.


나는 여전히 입소문에 의지하고 있다. 소심한 마케팅은 느리지만 작은 기울기 원만하게 위로는 향하고 있다. 한 순간의 대박은 없었다.


나는 주 6일 한 공간에 박혀 있지만 고립되지 않는다. 드나드는 발길은 세상 이슈들도 함께 동반한다. 간접경험은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내 나름의 방식으로 소설을 써 내린다.
내색되지 못 한 작은 이야기들은 다음날의 다른 소재가 덮어버리고, 그것으로 끝이다. 하루가 다 인 세상속에 있는 느낌이다. 나쁘지 않다.


치킨집보다도 카페가 더 많은 세상이 되었다. 울 경기권에만 3만이 넘는 카페가 있다. 많은 카페는 경쟁을 야기시키고, 쓰라린 폐배로 밀린 누군가는 포기를 한다. 또 새로운 누군가는 성공을 꿈꾸며 다시 카페를 오픈하는 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내 카페는 평범하고, 14평 공간 안에 주방, 화장실까지 구비되어 아주 작다. 마당이 있기는 하지만 드러내어 놓을 만큼 특별하지 않다.

래서 나는 나만의 카페를 만들어야 했다.

웬만한 것은 직접 만든다. 품이 많이 든다. 나는 그것을 타깃으로 삼았다. 작은 공간인데 수제로 만들어 내는 것을 공급한다. 특별하게 치장하지는 않는다. 이 작은 스토리는 내 카페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주방과 홀이 하나인 페에서 고객들은 대화에 심취하고 나 나대로 바쁘다. 론 가만히 앉아 멍을 때리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인스타에 릴스를 올리고 있다. 팔로워는 세 자릿수에서 정체되어 있다. 갑자기 조회수가 급등했던 글을 내려 버렸다. 미담이라 생각했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게 했다. 예상치 못한 관심에 몸 둘 바를 몰랐던 거다. 덕분에 내 스토리는 더 애매해졌다. 특별하지도 모나지도 않은 평범한 릴스이고 게시물이다. 이렇게 특징이 없는 것을 왜 매일 올리는가?

"그냥 일기처럼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모인 것들은 나만의 히스토리가 되어 줄 것이다.


"릴스 잘 보고 있습니다." 뜻밖의 반응에 잠깐 부끄러워졌다. 은 부추김은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책임감이 또 밀려와 막 잘하고 싶어질까 봐 꾹 잡아 본다.


퇴근 후 내 몸 구석구석 온통 커피 향을 머금고 있다. 키를 많이 구워낸 날이면 커피 향과 더불어 달큼하다.

'아! 커피 향 좋다.'

"쿠키 구우셨나 보다!"

'어머! 쿠키냄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과의 대면이 달달하다. 향기는 인사가 된다. 서로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신선한 커피의 향 이미 홀짝이기라도 한 듯 웃는다. 향 덕분일까? 실제로 맛이 있다 평들이다. 원두의 신선은 카페의 생명이다.


서비스란 무엇일까? 나는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친절한 인사를 나눈다. 그것은 아주 당연한 행위이다. 바쁘던 그렇지 않던 웃는 얼굴로 맞이한다.


오늘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오는 이가 바로 귀인이다. 매일 방문하다가 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는다. 사실 이 것은 대단히 힘든 마음스킬이다. 담담해지는 연습이 필요했다.


학원을 운영했던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학부모들은 나를 단련시켜 주었고, 그 덕분인지 내가 버거워 할 정도의 진상고객을 만나지 않았다.


오늘 이곳 내 카페를 방문하는 그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 한다.

그렇게 오늘 최선으로 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