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내맘대로 일기 69

by EAST

휘황찬란했던 꽃의 시절이 저물고 있다. 아직 5월의 장미꽃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이제 들떴던 감정이 제법 가라앉았다. 겨우내 흑 아니면 백색이었다. 그런데 순식간에 FULL HD급 총천연색으로 세상은 탈바꿈했다. 산수유, 매화, 목련, 제비꽃, 개나리, 벚꽃, 진달래, 영산홍. 지난 한 달, 끝도 없을 것 같더니 저도 지쳤는지 이제 한 템포 쉬어간다. 숨죽이는 영산홍의 하양, 보라, 주황색들을 보면서 저렇게 예쁜 것들, 이제 내년에나 볼 수 있겠구나 아쉬운 마음에 고맙다 슬쩍 쓰다듬어 준다.


그러다 궁금해진다. 영산홍 너네들 꽃말은 뭐니?

진실이란다. 그래서 그렇게 진심이었구나, 싶었다. 그러다 보니 꽃말이 대체 어디서부터,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진다. 한때 친구였었는데, 스승으로 최근 신분이 떡상해 버린 두 G선생에게 묻는다. 역시 모르는 게 없다.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줄줄 나온다.


17세기 튀르키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당시 튀르키예에서는 세렘(Selam)이라는 풍습이 있었는데, 글을 읽고 쓰기 힘들었던 시절, 연인들이 꽃에 특정 의미를 담아 주고받으며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던 도구로 꽃말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마침 이스탄불에 머물던 영국의 메리 워틀리 몬태규 부인이 이 풍습을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했고, 1763년에 관련 내용이 담긴 책이 출판되면서 꽃말이 유럽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빅토리아 시대(1837~1901)에 꽃말은 가장 화려하게 또 다른 꽃을 피웠으니,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꽃말은 이때 정립된 유산이라는 것이다.


에이 거짓말, 훨씬 더 오래된 것 같은데,라고 반문한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G선생 또 막힘없이 답변한다. 똘똘이 스머프도 울고 갈 듯.


이집트에서는 연꽃을 태양의 상징으로 여겼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사랑의 여신의 상징으로 장미를, 월계수는 승리와 영광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또한 동양에서는 매난국죽이 절개를,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꽃에 의미를 두는 행위는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지만 말의 형태로 정교화한 것은 결국 17세기 이후부터라고 못 박는다.


빨간 장미는 열렬한 사랑인데 안개꽃을 더하면 죽도록 사랑한다는 뜻이다. 아하, 그냥 장식용인줄 알았는데, 안개꽃 괜히 멋있어진다. 카네이션과 안개꽃 조합은 기쁨의 눈물이란다. 안개꽃, 너 정말 멋진 조연배우로구나.


오늘 저녁 아내에게 나는 백년초를 선물할 것이다. 안개꽃을 곁들일 것이다. 겁나게 불타는 나의 마음을 알랑가 몰라?


※꽃말에 대한 모든 정보는 ChatGPT, Gemini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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