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얼마나 읽어야 할까요?
다다익선이라고 말하기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다다익선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최대치를 말하는 건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으니까요. 아마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최소치, 적어도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냐는 가이드라인일 거에요.
1주일에 1권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독서량은 일주일에 책 한 권입니다. 학습만화 말고요. 줄글로 된 책이라면 1주일에 1권 정도는 읽어줘야 합니다.
왜 1권을 기준으로 내세우냐면 초등학생 때 이정도는 읽는 습관을 들여놓아야 이후 학습활동이나 독서활동이 원활해지기 때문입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량이 많아지는데 한국에서의 공부라고 하면 일단은 읽기가 기본이거든요. 많이 읽고 빨리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1권을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최소한의 기초는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보면 1주일에 책 1권을 읽는 초등학생이 별로 없습니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하루에 책 1권도 우습지만, 그런 아이의 부모라면 적정한 독서량을 궁금해하지도 않으실테고요.
보통은 책을 너무 안 읽는 아이 때문에 고민하다가 독서토론학원 등을 문의하게 됩니다. 학원에서라도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죠.
하지만 굳이 독서토론학원을 보내지 않더라도 책 1권을 읽게 하는 것은 집에서도 가능합니다.
제 나이에 맞는 적당한 소설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아마 초등학생의 경우 빨리 읽으면 1시간, 좀 느리게 읽는다면 3-4시간은 걸릴겁니다. (독서속도는 워낙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고려해주세요)
비문학책이 좀 더 어려울텐데 그래도 하루종일 걸리지는 않더라고요. 실제로 책을 읽는 시간만 따져보면 말이죠.
책 1권을 읽는데 일주일에 3시간 정도를 쓴다고 한다면 그렇게 부담되는 양은 아닐겁니다. 매일 2-30분 정도씩 읽는다고 하니 틈틈이 쪼개 읽으면 되는 일이고요.
실제로 제가 운영하는 초등독서클럽에서는 일주일에 책 1권을 읽고 반 페이지 이상의 독후감을 쓰는 것을 미션으로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책 1권을 잘 읽어오고 독후감까지 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이 아니냐고요? 부모님들과 얘기를 해보면 책읽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어서 독서클럽을 신청한 경우가 많더군요. 원래는 잘 안 읽던 아이가 독서클럽을 하면서 독서습관이 생기고, 독서에 흥미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적절한 자극과 약간의 스케쥴 강제를 통해 책을 읽도록 지도할 수 있습니다. 그게 안되면 독서토론학원의 도움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