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Body Profile)

- 습관, 마음, 도전

by YSL

짧은 기간이지만 운동을 통해 배운 것들이 정말 많다. 아직 헬린이지만 6개월동안 운동이 내 삶의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운동에 드는 이런저런 비용들이 꽤 많았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나를 위한 투자를 한 것 같아 너무도 아깝지 않고 뿌듯했다. 운동을 배우고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런 모습을 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지 대단하게 느껴지고 겸손하게 된다.


운동을 하면서 배운 것을 '습관, 마음, 도전' 세 단어로 대략 요약할 수 있다.


- 습관

우리는 흔히 우리의 능력치보다 조금 높은 것을 수행할 때 동기와 다짐이 필요하다. 시간이 없으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도 한다. 하지만 습관화가 되면 동기와 다짐 없이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된다. 시간을 내서라도 하고, 100%를 못하더라도 50%라도 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꾸준함이 어느 순간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킨다. 하지만 처음 익숙해지는 과정에서는 가기 싫어도 가야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마음

운동을 대하는 나의 모습을 통해 내 마음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내 마음이 온전하지 않을 때에 내 마음의 방향은 밖을 향해 남들과 비교하고, 그보다 못한 나를 채찍질하면서 상처를 받기도 한다. 문득 이런 모습을 발견할 때 ‘아, 나 지금 힘든가?’ 돌아보게 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서 하는 운동인데 왜 그래! 처음에 비하면 많이 성장했잖아? 장하다 장해 즐겨즐겨!’ 하며 넘어가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운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도 마음도 다치지 않는 것인 것 같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감사하는 것 중 하나는 내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땐 헤어나올 수 없어 하루를 날리곤 했는데, 이제는 내 주변을 환기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어 감사하다.


- 도전

참 신기한 것이, 불과 몇 달전까지는 불가능해 보였던 무게와 절대 버티지 못할 것 같았던 플랭크 시간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단계 한 단계 시도하던 모습은 ‘내가 저걸 꼭 해내고 말거야’라기 보다는 ‘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였던 것 같다. 그렇게 시도해서 만약 내가 오늘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 다음날 내가 성공할 확률은 상당히 컸다. 처음 싸레레를 할 때에는 1kg 한 세트 하고 토할 뻔했는데 그런 처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보다 성장한 지금의 내가 있는 거겠지. :)

운동에만 적용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내가 배운 두려움과 거부감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은 ‘마주하는 것’인 것 같다. 런닝을 하면서 세바시를 종종 듣는데 유병욱 크리에이티브디렉터님 강연에서 나온 “단단한 벽처럼 보이지만 막상 예의를 갖춰 두드려보면 넘어가 다리가 되어줄 때도 많다”는 말이 정말 좋았다.

바디프로필 준비를 끝낸 지금, 6개월 잡고 해서인지 운동도 재미있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않았던 것 같다. 운동하는 동안 내 멘탈을 잡을 수 있도록 함께해준 사람들, 응원해준 친구들과 언니엄마아빠. 감사할 분들이 너무너무 많고, 사진도 너무 재미있게 찍었던 행복한 도전이자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