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턴일지 1편

feat. 임시숙소

by Dayenna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글을 올린 후 두달이 훌쩍 넘어서야 글을 올립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샌디에고에 있었는데요,

근황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 저는 샌프란시스코 쪽에 있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요...?



저는 west 프로그램이라는 정부 지원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와 있는데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학연수를 마치고 나서 인턴을 해야 합니다. 인턴을 하게 될 회사는 미리 알 수 없고, 스폰서가 잡아준 면접을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인턴십을 하게 될 회사가 결정된답니다.

저는 샌프란시스코 근처 지역에 위치한 회사와 면접을 봤고, 다행히 합격을 해서 현재 해당 회사에서 인턴 생활중이랍니다. 인턴을 시작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그 일들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샌디에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넘어온 후, 호스텔에서 지냈습니다. 왜냐하면 인턴 생활을 하면서 지낼 정식 숙소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사실 호스텔에서 지내다 저의 진짜 집으로 바로 이사를 갈 계획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리 컨택해둔 집들 중 한 곳에 들어가면 되니까, 3일이면 집 구할 시간이 충분할 줄 알았죠.


그런데, 현실은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제가 있는 지역은 작은 동네라 매물이 정말 없었습니다.

있다고 해도, 들어갈 수 있는 날짜가 안 맞거나, 회사에서 너무나 멀더라고요.

craiglist, furnishedfinder 등 집구하는 사이트로 landlord에게 연락을 보내도 거의 답이 안돌아오거나 날짜가 안맞는다는 답변 뿐이었어요. (그럼 사이트에는 왜 가능하다고 해놓은 것인지? ^^ )

다른 지역에서 구해볼까 하다가도 그나마 가깝고, 매물이 많은 편인 오클랜드는 미국에서 치안이 안좋기로 유망한 곳이었습니다. 실제로 만난 미국인&한국인& 기타 등등 미국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한명도 빠짐없이 오클랜드 말만 들어도 거기 진짜 위험해라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예.. 결국 샌프란시스코 호스텔에서 체크아웃할 때까지 결국 정식집은 못구했고요, 우선 2주간 에어비앤비로 구한 임시숙소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세상 만물의 집이 부러워보이더라고요?

저 개미도.. 저 새도.. 저강아지도 집이 있는데..왜 나만?

그냥 노력해도 안풀리는 상황에 매일매일이 답답했습니다.

사진과 너무나 달랐던 에어비앤비^^

다른 웨스티 언니랑 에어비앤비로 임시 숙소를 구했는데 이곳에는 개미 대가족이 살더라고요!

눈에 들어온 것만 과장이 아니라 30마리였어요.

그리고 집에서 강아지 오줌 냄새 나요.. 허허허허허허

하룻밤에 호스텔의 2배 가까이 되는 가격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았답니다.

과점시장의 문제점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가운데 있는건 치킨인줄 알고 샀는데 컬리플러워 튀김이었어요.

사실 임시숙소로 넘어오고 나서는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지더라고요.

마음이 그냥 불안정했어요. 사진도 안찍게 되고, 좋은 곳을 봐도 크게 감흥이 없었어요.

항상 새로운 곳에 가면 설레기만 했었는데 그건 다 돌아갈 든든한 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배웠어요.

그치만 악조건 속에서도 밥은 꼬박꼬박 잘 챙겨먹었어요.

그나마 좋은 점은 제가 있는 지역은 주택이 많은 거주 지역이라 굉장히 조용해요.

그리고 귀여운 동물 친구들도 많답니다. 난생 처음으로 벌새도 봤어요. 짱 귀엽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인턴 첫 출근했습니다.


도착한 내 자리. 회사 직원들의 환영 인사가 담긴 편지가 있었어요. 시작부터 감동 가득입니다.

업무에 필요한 물품에다가 회사 티셔츠, 그리고 회사 로고가 박힌 텀블러까지 제공받았답니다.

회사에서 물 떠다 쓰는 용도로 매우 잘 쓰고 있어요.

첫날인데 간단한 자기 소개 후 다같이 보바티를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전직원의 보바티를 흔쾌히 사주는 통큰 회사에 감동했습니다.

직속 상사랑 미팅을 하며 앞으로 제가 할 업무에 대해 대략적으로 숙지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 및 데드라인은 스스로 정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때는 '스스로'가 얼마나 자유로울지 상상도 못했어요)

첫날이었지만 이 회사가 얼마나 자유롭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하는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대한 애정이 솟아났답니다.

회사 근처에는 이렇게 칠면조가 배회하고 있어요.

매일매일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요리는 열심히 해먹었어요.

미국답게 소고기가 6달러 밖에 안하더라고요?

고기가 꽤 질기긴 했지만 스테이크처럼 구워 먹으니 나름 맛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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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주 주말에는 집들을 보러 다녔어요.


네 그렇습니다. 이번 글에는 집+음식 이야기밖에 없을 예정입니다. �


꽤나 먼 곳에 있는 집을 보러 가는 길에 무료 레몬 나눔 현장도 봤답니다.


확실히 미국에는 레몬 트리가 많아요.

제주도의 귤나무 포지션인 듯 합니다.




제게 미국 최고의 음식이 뭐냐 묻는다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치폴레라고 답할 것입니다.

정말 맛있어요.

일단 재료가 신선하고,

밥까지 들어 있는데 채소+고기+밥+소스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한달에 두번씩은 잊지 않고 꼬박꼬박 먹어요.

자주 먹고 싶은데 꽤나 비싸서 최대한 자제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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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턴분들과 회식한 날!

원래 마라탕집을 가려고 했으나 갑자기 문을 닫은 관계로 옆집 일식집으로 향했습니다.

어차피 아시아 음식이 너무나 먹고 싶었던 저는 행복하게 주문했습니다.

4명에서 라멘+우동+롤 2개 시켰는데 미국치고 양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롤 하나 더 시킴. ㅎㅎ

그리고 맛도 새우롤이랑 라멘은 꽤 맛있었는데 우동이 실망스러웠답니다.

오랜만에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니 즐거웠어요.



이렇게 인턴 생활 첫 2주까지의 일상이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디 간 곳도 없고, 딱히 특별한 일도 없었어요.

그냥 동네에서 출퇴근하고, 시간날 때 집 보러 다니는게 일상의 전부였어요.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다행히 지낼 집을 구했어요!

다음 글에서는 좀 더 재밌는 일상을 써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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