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비애의 넋두리를
연기에 담아 뿜어내리.
짙은 안갯속 여러 자아들과
헤매이게 되더라도
스스로가 걸어가야 할 길은
당신이 외로이 개척해야 하기에
이토록 잔인해져 버린 현실에
진하게 내뿜으리.
심장 속 깊은 울림,
세상을 향해 진혼곡을 부르는 건
내 영혼이 죽었기에,
스스로에 대한 애도이기에.
그 무덤 위에 쌓인 흙자루를
고이 손에 모아
당신의 저고리에 휘날리리.
운명(殞命)의 선율에
잠시 취해 있던 찰나,
집 나가 돌아오는 영혼에게
고요히 경외를 표하리.
그것은 끝내
내가 지켜주지 못한
외로운 정(精),
종말을 알리는 시계탑의
종소리와 함께
나에게 다가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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