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뿜은 것

by 스물둘의 이야기

숱한 비애의 넋두리를

연기에 담아 뿜어내리.


짙은 안갯속 여러 자아들과

헤매이게 되더라도


스스로가 걸어가야 할 길은

당신이 외로이 개척해야 하기에


이토록 잔인해져 버린 현실에

진하게 내뿜으리.


심장 속 깊은 울림,

세상을 향해 진혼곡을 부르는 건


내 영혼이 죽었기에,

스스로에 대한 애도이기에.


그 무덤 위에 쌓인 흙자루를

고이 손에 모아

당신의 저고리에 휘날리리.


운명(殞命)의 선율에

잠시 취해 있던 찰나,


집 나가 돌아오는 영혼에게

고요히 경외를 표하리.


그것은 끝내

내가 지켜주지 못한

외로운 정(精),


종말을 알리는 시계탑의

종소리와 함께

나에게 다가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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