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경직함이
적막 속에 파고들어
내 안에 꽃 피울 때,
공기 한 방울
향유할 수 없다.
그것은 나의 폐 안에 자리 잡아
반나절,
아니 하루 종일
나를 괴롭힌다.
영혼이 떨어져 나와
안타까운 자신을 관조하며
뒤덮인 비관 속에
거칠게 숨을 내뱉는다.
냉장고 문 한쪽 열 힘 없이,
거실 창문으로 다가가니
벌레 떼처럼 줄지어가는
차들이 눈에 보인다.
나도 저들 속에 섞이고 싶다.
나도 평범한,
서울의 한 벌레가 되고 싶다.
숨을 쉬게 해 줘요.
날 한 번만 봐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