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어느 카페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면접을 봤다.
너무 덤덤하여 기분이 차분했다.
면접 끝나고 카페에 들어가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아메리카노 따뜻한 걸
한잔 했다.
나는 여전히 따뜻한 커피가 좋다.
면접이 잘되든 안되든 관계없다.
어디를 다닌다는 건 이제 새로운 경험 측면에서
즐기고자 한다.
예전에 치열하게 다닐 때는
조그만 일에도 잘못될까 봐 감정이 흔들렸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초연하다.
아직 그렇게 완숙하지는 않지만.
나이 듦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이
내려놓은 일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무 일도 없는 한가한 시간이 좋다.
그게 세상과 타협하고 적응하는 과정이리라.
내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고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착각은
이제 더 이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