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炫)의 창 – 질투의 빛

자아라는 집 : 1부. 내 안의 목소리들

by 예준

아침과의 씨름을 하는 것은 이제 지겹다. 나는 어떻게든 하루를 시작하려 하고 있고, 유와는 너무나도 자주 마주치고 있다.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 더 이상 유와 같이 있다가는 뭐든 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늘어지는 아침을 피하려면 나가서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산책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유와는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


길 위에서 사람들은 모두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걷고 있었고, 그들 사이에서만 멈춰 있는 것 같았다. 러닝복을 입고 땀 흘리며 뛰어가는 이들, 커피를 들고 바쁘게 전화를 받는 이들, 다급하게 버스를 잡는 이들. 모두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었다.


'나의 목적지는 어디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중일까?'


이런 생각마저도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해도 계속되는 비교. 열심히 뛰는 사람들 모두 아침부터 바쁘게 일을 하러 가지만 나는 그중 하나가 아니다. 지금 나의 시간은 그들의 것과는 가치가 다르다. 비교하다 보면 어느샌가 현이 옆에서 속삭인다.


"모두가 어딘가로 향해 달려가는데, 너는 정처 없이 걷기만 하네. 언제까지 이러고 있으려고?"


나는 애써 무시하려 하지만, 이미 말려들고 있었다. 부럽다. 미치도록 부럽다. 저렇게 달려갈 무언가가 있다는 게, 저렇게 확신에 찬 얼굴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너도 저들처럼 달려보고 싶지 않아? 아니, 사실 못 달리는 거잖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니까.”


현의 말은 날카로웠고, 나는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방향을 잃은 채 걷고 있을 뿐이다. 결과도 없고, 증명할 것도 없다. 그저 의미를 만들어내려 발버둥 치지만, 그 의미조차도 내가 부여해야만 존재한다.


집으로 돌아와 핸드폰을 켜니 화면 속 세상은 더 잔인하다. 인스타그램에는 여행과 성취로 가득한 사진들, 유튜브에는 성공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블로그에는 부지런한 하루 기록들이 넘쳐난다.


“사람들 참 열심히 살지? 누구랑은 다르게.” 현이 비웃는다.


"넌 왜 항상 그렇게 나를 비교해?"


"내가? 과연 내가 너를 비교하고 있을까?" 당연한 거 아닌가. 아니 모르겠다.


"친구들도 벌써 하나둘씩 취업을 하고 대학원을 가면서 각자의 삶에 책임을 져. 근데 나는 아직도 이러고 있어. 목표 없이 흘러가는 대로 내가 부여한 사소한 의미에 위안받으면서."


"...."


"결혼한 선배들도 생기고, 그렇게 사람들과 다 같이 만날 때 괴로워." 진심이다. 나는 나를 수없이 비교한다. 비교해서 안된다는 것도 알고, 이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되지가 않는다.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생각한 대로 된다면 그게 사람 마음인가. 계속되는 질투, 그 속에서 나오는 불안함, 무력감, 공허함, 모든 것들이 현의 목소리를 크게 만든다.


현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나를 가득 채운다. 그 순간, 나는 깨닫는다.


오늘 하루는 내가 산 게 아니다. 오늘 하루는 온전히, 현이 살았다.


I am sick of dealing with a lazy morning. I got to start my day, and I'm struggling with Sloth a lot. It is time to do something. I know that if I am with Sloth, I can’t do anything. In order to avoid a lazy morning, I try to walk around.


Everyone that I met outside was running toward something. I was walking; I was the only one walking. Runners, people with coffee answering business call, people on the bus. Everyone has their destination.


‘Where is my destination? Where am I going?’


This thought is not for me. I am trying not to compare myself with anyone, but I can’t stop it. I am not one of those who are busy doing something. My time flows differently from others. While comparing, Envy showed up.


“Everyone has their goal, you are the only one who does not.”


I wanted to ignore it; however, it had already gotten my attention. I envy everyone who has a goal to achieve, who has passion for what they are doing, and knowing what to do in the morning.


“Don’t you wanna run like them? No, you can’t, you don’t know where to.”


Envy is right, I can’t help myself. I don’t feel like admitting it, but I am lost already. Nothing to show or prove. I strive to add meaning to my days, but the meanings are given by me.


When I got back home, I picked my phone up, scrolling through Instagram, Youtube, checking everyone else’s story. Their time with family and friends, achievements, and how to be successful, those success are overflowing.


“People work diligently, unlike someone.” Envy is teasing me.


“Why do you compare everyone with me?”


“Do I? You really think it is me who is comparing?” I thought so, but maybe I am wrong. It is me.


“My friends are getting jobs or going to graduate school to fulfill their goals. But I am still here wasting my time without any goals.”


“….” Envy is just hearing what I am blasting.


“Friends getting married, and when I meet them, it is painful to me.” I am serious. It is always me comparing myself to someone; I know I should not. It is hard not to. If it is that easy, no one compares. This anxiety, jealousy, and meaninglessness boost Envy’s voice.


Envy’s voice fills my room. I realize that today was done by it. Today was not min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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