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일상이 되기까지의 순간들 9

필라테스 1:1 시작

by azul cielo

필라테스 첫 수업은 벽에 기대어
내 체형을 찍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쌤은 내 다리에 백니가 있다고 했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전이라 정확히는 기억이 흐릿하다.)


단체 수업과 달리, 개인 수업은 조금 더 디테일했고 강도도 높았다.
나는 워낙 인터벌 트레이닝처럼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는 데 익숙한 편이라
“할 만해요”라고 늘 대답하곤 했다.
그래서였을까, 쌤도 내가 강한 강도를 좋아하는 줄 알고 종종 강도를 더 높여주셨다.
(사실 나도 그게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수업이 5분, 10분씩 조금씩 일찍 끝나기 시작했다.
‘오늘 준비하신 시퀀스가 다 끝난 걸까?’
이해해보려는 마음과 함께 묘한 찝찝함이 남은 채로 수업을 마치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스트레칭이라도 더 해달라고 말할 걸…)


게다가 강한 강도로 케딜락에서 런지를 할 때,
허리에 작은 불편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쌤이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 티칭이 없길래
그냥 운동에 익숙지 않아 생기는 통증이라고 생각하며
주어진 횟수를 매번 끝까지 채웠다.


그러다 어느 날,
다시 걷기도 힘들 만큼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예전에 척추를 다친 적이 있었던 터라
‘또 내가 잘못한 걸까…’

자꾸 이렇게 나를 탓하게 됐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필라테스를 선택한 건데…
이것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나는 대체 무슨 운동을 해야 하지?’


그 생각이 나를 깊게 가라앉혔다.

마지막 수업에서도 체형 사진을 찍고
“훨신 나아지신 것 같아요.” 라는 피드백을 들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아…

1:1 필라테스를 하면서 느꼈던 경험은
따로 정리해야 할 것 같아
다음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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