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 파트라슈 제대로 알고 있나요?

사랑, 우정 그리고 그림 이야기

by debbie

우유 마차를 나르는 듬직한 파트라슈와 친절한 넬로.

어릴 때 플랜더스의 개 만화영화를 기억난다.

아름다운 산과 마을 친절한 친구 알로이스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는 걸

북도슨트 <플랜더스의 개, 파트라슈>를 읽으며 알았다.


슬픈 책이다.

미리 알았다면 휴지를 준비하며

마음을 준비시켰을 것이다.


부모 잃은 넬로는 할아버지와 이웃 마을에 우유를 나르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이들은 길에 버려져

죽어가는 파트라슈를 발견하고

돌보며 식구가 한 명 더 늘었다.

생명을 살려준 보답이라도 하듯 우유를 나르는

플랜더스는 넬로와 단짝 친구로 항상 같이 다닌다.


방앗간에 불이 나자 알로이스 아빠는

넬로를 의심했고

동네 사람들도 넬로를 서서히 멀리하고

일거리도 줄어든다.

그 와중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한데 집주인은

한겨울에 넬로를 쫓아낸다.


현실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넬로는 그림 응모

발표장으로 가며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를 기다린 건 낙방 소식이었다.

잘 곳도 먹을 음식도 없는 넬로에게

파트라슈가 지갑을 주워주었다.

거금이 든 지갑은 주인인

알로이스 아빠에게 돌려주었다.

돌려주며 알로이스 집에 파트라슈를

맡기고 홀로 나선다.


고아인 넬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적이 있고,

할아버지마저 세상에 없으니 실망이 아주 컸을 것이다.

파트라슈마저도 건강이 안 좋아지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헤쳐나가기에는

플랜더스 바람은 매서웠다.

성 마리아 성당의 루벤스 그림만이

그에게 위로가 되었다.


벨기에 앤트워트 사람들은 플란더스의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아이를 내 쫒을 정도로 매몰찬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책 속에는 힘든 넬로 앞에 할아버지를

제외한 어떤 어른도 없었다.

집주인이 쫓아낸 것은 몰랐을 수 있지만,

할아버지 죽음은 알았을 것이다.

20 가구 안팎이니 모를 리가 없었다.


왜 넬로는 그렇게 죽어가면서도 착했을 가하는 물음에서 한동안 멈췄다.

죽음의 문턱까지 아무에게 손 내밀지 않고 후회나 원망하지 않고 그토록 착할 수 있을까.


착한 아이 넬로가 아니라

착해야만 하는 아이 아니었을 까.


지갑을 건네며 알로이스 엄마에게 사정을 말하고 하룻밤 휴식을 간청했다면.

지갑에서 빵값만 꺼내 먹으며 쉬었다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보호자 잃은 어린아이를

엄동설한에 쫓아내야만 했는지,

월세가 밀려도 몇 달만 어린아이를 봐줄 여유는 없었는지 의문이 터져 나왔다.


돈이 없어 그동안 못 봤던 루벤스 그림을 보며

“죽어도 여한이 없어.”라고 외치는 넬로.

어려움이 몸에 스며들 때

넬로와 함께했던 건 그림이었다.


새롭게 알게 된 두 가지 사실.


1. 파트라슈=버나트 종?

파트라슈를 생각할 때 만화에서 봤던

세인트 버나드가 떠올랐지만 책에는

“털은 노르스름하고,

머리와 팔다리는 큼직하고 늑대처럼

곧게 위로 뻗은 귀와 굽은 다리, 그리고 대대로 이어진

고된 노동으로 근육이 발달하여 널찍한 발을 가지게 되었다.” p. 20라고 표기돼 있다.


실제로 벨기에 플랜더스 개의 동상은 다른 종 개가 넬로 옆에 서 있다.

만화 이미지랑 실제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2. 슬픈 책 보다 아름다운 책으로 기억했다.

넬로가 천사 돼 끝나는 만화영화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원망을 하지 않는 아이에게 하늘이 기회를 준 것으로 여겼다. 책에는 그림 앞에서 죽음을 맞는다.


책 속 원화를 보며 넬로가 느꼈을 그림에

대한 마음에 다가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은 중요하다.

감성까지 더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55517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