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

한국에서 버려진 아이가 수십 년간 찾아 헤맨 삶의 진실. *스포주의*

by debbie


“내가 어디서 왔고

부모님이 누구인지 안다면,

자신이 누구인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

p. 293


나를 찾는 여행을 실행 옮기며 세상으로 나온 책

<나는 해외 입양인입니다>

소개한다.


미샤 블록의 엄마 찾기는 낙천주의자답게 필요하다면

오렌지색 자전거로 서울을 횡단하며 나팔을 불면서

전단과 스트롭바플(네덜란드 와플)을 각오로 시작한다.


2002년 월드컵 한국에 취재차 왔던 기자인 미샤.

객관적으로 보도하듯 적어 내려간

해외에 팔려간 아이들 이야기다.


친부인 미스터 박을 만나며

친모를 금방 만날 걸 예상했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만 한다.


미스터 박은 연락마저 꺼린다.

미샤가 직접 엄마 찾기에 나서며 전단을 나눠주고

경찰서에 가고 히딩크가 직접 광고 찍어주는

절박함이 침잠해 왔다.


이제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쯤

순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 엄마를 만났다.


교훈 1: 무조건적인 사랑은 없다.


교훈 2: 당신이 아주 재미있거나

다정하지 않다면

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버릴 것이다.


따라서 더 노력해야만 한다.


교훈 3: 가정은 첫 느낌에

안전해 보일 수 있지만

언제든 나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버려졌다는 느낌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삶이 어떻게 살 것인지에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더 엄격하고 바라는 것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겨우 과락을 면한 60점을 받는다는 사실은

당신이 대충 넘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일하는 방식은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열 배 더 열심히 일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조금 더 많이 베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성 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며 상대방에

맞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p. 142


엄마 찾기를 결심하며 코로나 때

한국으로 오기 전에

자신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그녀는 열 배 노력하며 버려지지 않으려 했다.


입양은 새 가족을 만나는 것이지만

아이는 충격으로 떠나보내는 애도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에 평생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미샤 블록 분석 앞에 나는 조용히 숨을 골랐다.

그녀의 뿌리와 흔들림이 고스란히 전해왔다.


엄마 찾는 초반 1/3에서 행복하게

오래 잘 살았다고

끝나기를 기대하는 나를 보며 놀랐다.

어떻게 해외 입양이 행복하게 끝나길 바랄 수 있는지.

홍보용으로 제작된 듯한 짧은 영상은

'저는 지금 행복해요. 엄마를 원망하지 않아요.

정말 엄마를 찾고 싶을 뿐이에요.'에 이어

부둥켜안고 끝난다.


당연히 부모와 자식으로

지난 세월 못다 한 인연을 이어가고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을 것이라 쉬이 여겼다.


극적으로 친모를 만나 다른 남녀 동생들과

며칠을 보내며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지만,

친모의 남편은 그녀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네덜란드로 돌아간 뒤에도 연락을 계속했지만,

친모 칠순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대신 “생일 축하해 줘서 고맙다.

이 못난 엄마를 버리지 마.

나는 너와 함께 하고 싶다.

내년에는 내 생일 오면

모든 손자, 손녀와 함께 하자. 사랑한다.'

p. 292로 마무리 지었다.

그렇게 현재 남편에게 말할 가능성이 줄었다.


이들 만남이 일시적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복선이 순천 엄마 집에서 하루 일찍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남동생말에 이미 담겨 있었다.

“더 이상 못 볼 거야. 사랑해, 누나.”

읽을 때 오타 같아 잠시 멈췄는데

소설 같은 복선이었다.


낳아주었기 때문에 사랑하고 좋아해야 한다,

사랑하지 못하는 건 너의 잘못이라고 망치로 깎아

내리던 감정이 있었다.


흑과 백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힘들고 걱정되고 버림받고

사랑하고 흔들렸던 마음을 읽었다.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네덜란드 가족들은

불쌍한 생명을 구해준 줄 알았는데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온 아이가 미샤였다.

미스터 박이 바람을 피우고 친모와 그녀를 내쫓았고,

미샤를 직접 고아원에 유기했다.


버린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름과 생년 일도 바꿔

다시는 보는 일이 없도록

완벽하게 조치했다.

그런 그녀가 미스터 박 앞에 나타났으니

그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된다.


지난 일에 덮기 급급했던 그가 이해가 되면서

용서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는지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는 결론 없는 마무리에 혼란스러웠다.

친부모를 찾았지만,

뿌리가 튼튼해지기는커녕 더 흔들렸다.


은혜는 용서를 말하고

근희는 뿌리를 내린 소녀라는 뜻이다.

입양 서류의 은혜가 원래 근희로 돌아왔지만 뿌리내릴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친부모를 찾은 후 그녀 삶은 변했지만,

친부모 삶은 변한 게 거의 없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모인 것을 확인하며

머리와 가슴과 현실이 층을 달리해

그녀에게 다가왔다.

유튜브에 그녀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그녀를

보며 한글 앞에서 그녀가 느꼈던 감정을 유추해 보았다.

이제는 열 배 노력하던 그녀 삶이 변했을까.

아니면 살아오던 방식대로 살고 있을지는 모른다.

친부, 친모가 누구이든

그녀는 소중하고 아름답고 고귀한 영혼이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분명히 아는 것은

나를 아는 열쇠가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결정하는 건은

오롯한 나의 몫이다.

유전에만 비롯한 것이 아니다.

친부모 찾기 모든 과정을 완주한 그녀.

그렇다고 남은 삶이 쉬워지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가본 사람은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떻게 선택할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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