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경쟁에서 일등을 했다.
이 후로는 일등을 못해도 상관없다.
난, 이미 태어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니까.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어디론가 가는 것 같다.
일주일 동안 기나긴 여행을 했다.
몸이 여러 개로 나뉘는 것 같았다.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더니 벽에 딱 달라붙게 되었다.
이상하리만치 편안해졌다. 기분도 좋아졌다.
4주쯤 되었을까.
몸의 모양이 변하기 시작했다. 머리와 눈과 코와 귀와 입이 생기더니
5주째에 팔다리가 나왔다.
참으로 신기할 노릇이다.
나는 그저 열심히 달려서 일등을 했을 뿐인데, 이런 큰 상이 주어지다니.
9주째.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캄캄했지만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12주가 되니 내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
드디어 나는 가장 작은 인간이 되었다.
인간이 되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어찌나 편하든지 저절로 잠이 왔고 거의 잠만 잤다.
가끔 팔다리를 펼 때는 무언가가 나를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엄마일 것이다.
엄마가 듣지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엄마, 저를 위해 태교는 하지 마세요.
아무런 도움이 안돼요.
저를 잘 키우시고 싶은 마음은 잘 알아요.
엄마가 보고 싶은 것, 읽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저 때문에 안 하실 필요 없어요.
걱정 마시고 마음껏 하세요.
저에게 아주 해로운 것이 아니라면, 엄마 드시고 싶은 것 마음껏 드세요.^^
열 달 후에 뵐게요.
태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 말에 의아해하실 분도 계시고, 엄청난 반박을 하고 싶은 분도 계실 것입니다.
40-50대 이상은 엄마의 태교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태교에 신경 쓸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삶을 사셨으니까요.
20대 이하는 태교를 많이 받았던 세대일 것입니다.
20대 이하 분들이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평균적인 얘기이므로 이해 바랍니다.
태교를 전혀 받지 못했던 세대와, 태교를 넘치게 받았던 세대를 비교해보면 태교가 아무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태교는, 지적 능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죠.
어찌 보면 된 사람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일 것입니다.
태아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좋은 영화를 보여주고, 좋은 말을 해주는 목적이
좋은 인간성을 갖추게 해주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두 세대를 비교해보면 과연 어느 세대가 더 나을까요?
태교가 큰 영향을 끼친다면, 당연히 태교를 잘 받은 세대가 더 나아야 할 것입니다.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영화를 보고, 좋은 대화를 하고, 좋은 것들을 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이니 태교와 상관없이 하면 좋습니다.
태교를 할 목적으로 일부러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화가 나서 도무지 참을 수 없는데 태교를 위해 참을 필요 없고,
속상해서 울고 싶은데 태교를 위해 웃을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너무 피곤해서 책을 읽을 수 없는데, 태교를 위해 읽을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태아의 부탁대로,
태아의 신체적 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
태교가 필요 없음을 주장하신 분들은 이미 많이 있습니다.
*다태아 분만의 최고 권위자 전종관 교수
"임신 중 안정은 독, 태교도 근거 없어" 산부인과 교수가 날린 일침 그는 "태교 또한 좋다는 근거가 없다"면서 "중요한 건 일하는 여성들, 태교 할 시간이 없는 여성들이 죄책감까지 느낀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아기가 이상이 생겼을 때 '태교를 못해서 그런 거 아니냐'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그러면서 "(태교와 안정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라며 "엄마는 엄마로서 자기 일을 다하면 그걸로 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저는 이 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태교를 하고 싶으면 해도 됩니다.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일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태교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데 그러한 태교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태교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엄마의 몸과 마음이 피로하지 않아야 아이가 태어나면 더 잘해줄 수 있습니다.
태교에 쓸 돈을 아껴서 아이가 태어난 후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잘해주는 것이 태교를 위해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 중국 아동 보건학 회의 상무이사인 딩종이(丁宗一) 교수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태교가 침소봉대되어 상업적으로 악용되고 있으며 그로 인한 악영향은 태아와 부모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딩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태교는 엄격히 말해서 아무런 생리학적 연구 기초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어떤 과학적 검증이나 임상실험도 거치지 않아서 청각이나 시각 그리고 자극 등을 활용한 태교가 태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 최근 자력 벨트를 이용해 음악태교를 실시한 한 부부가 낳은 영아가 청각을 잃은 채 태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딩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엄마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청각이 아직 발달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양수 속에 있기 때문에 소리 전달에 의한 음악을 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음악 소리의 진동을 하나의 자극으로 인지하지만 그것이 태아의 성장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딩 교수는 그러면서도 태교라는 이름으로 주어지는 각종 자극이 오히려 태아의 안정을 저해하여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상업광고가 부모들에게 그릇된 태교관을 전파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산모의 안정과 영양을 우선시하기보다 태아에게 어떤 자극을 가하여 지능을 높이거나 어떤 교육 성과를 거두려는 형태의 태교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굳이 태교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일부러 태교를 할 필요 없이,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즐겁게 살면 됩니다.
그것이 가장 좋은 태교입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가장 좋은 교육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