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다래끼가 있다
다래끼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다.
겉다래끼, 속다래끼, 콩다래끼.
-겉다래끼 : 세균(주로 포도상구균)에 의해 겉눈꺼풀에 염증이 생겨서 빨갛게 부어오른다. 통증이 심하다.
-속다래끼 : 세균에 의해 안쪽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며 빨갛게 부어오른다. 통증이 있다.
-콩다래끼 : 눈꺼풀 피부 밑에 단단한 결절이 느껴지지만, 무균성 염증이므로 비교적 덜 붓고 통증도 덜하다.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에 모르고 있다가 세수하거나 눈꺼풀을 만지면서 딱딱한 것이 만져져서 알기도 하고,
크게 생기는 경우는 튀어 올라온 것이 보여 알게 된다.
겉다래끼와 속다래끼의 치료는 항균제를 복용하고, 항생제 안약이나 연고를 바르게 된다.
중요한 치료 중의 하나는 절대 만지지 않는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손으로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눈을 깜빡일 때 불편함이 느껴지면 만지지 말고 안과에 바로 가서 치료받으면 째는 고통을 당하지 않고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염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따뜻한 찜질을 하고, 고름이 차면 짜서 빼내 주어야만 한다.
콩다래끼는 이미 굳어져버린 상태이므로 눈꺼풀 안쪽에서 짼 후 내용물을 긁어내야만 한다.
콩다래끼가 자주 재발하면 꼭 조직검사를 해서 피지선 암과 같은 악성종양과 감별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눈꺼풀을 잘 씻어주어야만 한다.
따뜻한 찜질을 한 후에 세수를 하면서 눈을 감은 상태로 눈꺼풀을 좌우로 씻어주면 된다.
다래끼는 별 것 아닌 질환 같지만,
쨀 때 고통이 상당하고 겉다래끼의 경우 째고 나서 흉터가 남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어릴 때 다래끼가 나면 엄마는 계속 만지라고 하셨다.
곪아서 터뜨려야 한다고.
만지다 보면 엄청나게 부으면서 고름이 차고 터뜨리면 구멍이 뻥 뚫릴 정도인 경우도 있었다.
사실 이 방법은 잘못된 방법이다.
자칫 봉와직염을 일으킬 수가 있다.
봉와직염은 세균이 피부의 진피와 피하 조직을 침범하여 생기는 염증 반응을 말하며 심각한 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눈꺼풀에는 흉터가 없다.
지식적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요즘에는 만져서 심해진 경우에는 저절로 터지든, 터뜨리든 흉터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에는 항생제도 제대로 먹지 못했음에도 별문제 없이 해결이 되었었는데,
왜 요즘에는 항생제도 좋은 것이 많은데 더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나름대로 원인을 생각해보았다. 통계를 내보지 않았기에 정답은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 때는 땅에 떨어진 사탕 정도는 가볍게 흙을 털어내고 입으로 빨아서 뱉어낸 후에 아무렇지도 않게 맛있게 먹었었다.
껌은 씹다가 씹다가 더 이상 씹을 수 없을 만큼 턱이 아프거나. 밥을 먹어야 한다거나, 잠을 자야 할 때
입에서 빼낸 후 벽에 곱게 붙여놓았다가 다음 날 다시 씹었다.
물론 예전에는 땅이나 물이나 훨씬 오염이 되지 않고 깨끗했으니 가능했었다.
어찌 보면 상당히 더러운 생활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더 길러졌었지 않나 싶다.
요즘 아이들은 온실의 화초처럼 자란다.
엄마 젖을 먹고 자란 아이도 예전보다 훨씬 적다.
먹더라도 장기간 먹지를 못한다.
나 어릴 때에 비해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알러지도 많고, 아토피도 많고, 균에 대한 저항력이 너무 약하다.
몸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비해서,
바이러스나 세균의 위험에 노출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이겨낸 경우에 몸에 엄청난 방어력이 생긴다.
마음에도 다래끼가 있다.
슬픔, 아픔, 괴로움, 상한 마음, 외로움, 그리움, 분노, 불만, 복수심, 배반감, 공포, 불안감, 절망감, 좌절감 등등.
자꾸 만져서 키우게 되면 자칫 봉와직염처럼 치료하기 너무 힘든 상황에 빠질 수가 있다.
절대 만져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방치해서도 안된다.
그러한 느낌이 올 때 즉시 치료를 해야 한다.
좋은 책을 읽든, 친구와 얘기를 하든,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하든,
어떤 방법이라도 좋다.
만약 나아지지 않으면 따뜻한 찜질을 해야 한다.
마음의 찜질.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어야만 한다.
어느 정도 커져 있다면 과감하게 배출해야 한다.
마음에 담아두어서는 안 된다.
아무렇게나 배출하면 덧나게 된다.
잘 짜내야 한다.
정성스럽게.
그리고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잘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과감히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혼자 끙끙 앓아서는 안된다.
그렇게 해서 마음에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해야 한다.
다시 돋아난 살은 더욱더 강해진 살이다.
다시 같은 상황이 닥쳐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겨있는 살이다.
다래끼 터뜨릴 때 상당히 아프다.
하지만,
터뜨리고 나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통증도 사라지고, 부어올라있던 피부도 제 자리를 찾는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곪아버린 다래끼는 꼭 터뜨려야만 한다.
그리고 따뜻한 찜질을 해주어야만 한다.
다시 생기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