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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알려주는 신비와 인생
속눈썹이 알려주는 인생길
속눈썹의 방향성
by
장예만
Jan 18. 2021
눈에서 가장 가까운 털이 속눈썹이다.
위아래에 아주 많은 속눈썹이 있다.
속눈썹 길이와 모양 방향이 얼굴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 같다.
여성들이 마스카라로 속눈썹 방향을 바꾸면서 길이를 연장시키는 효과를 내거나,
요즘에는 아예 속눈썹에 눈썹을 붙이는 속눈썹 연장술까지 하고 있으니까.
마스카라 가루가 눈 안에 들어가거나, 눈꺼풀 눈물 나오는 구멍에 붙어서 눈을 괴롭힌다.
이쑤시개 등을 불에 달구어 속눈썹을 위쪽으로 올리다가 각막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속눈썹 연장술 할 때 사용하는 접착제가 눈에 들어가 각막과 결막을 손상시킨다.
이 모든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여성들은 속눈썹에 공을 들인다.
많은 남자 연예인들도 하고 있고, 일반인 남자 중에도 드물게 볼 수가 있는 장면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제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실 속눈썹은 눈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눈 안으로 들어오려는 이물질들을 방어하는 눈 지킴이이다.
속눈썹을 잘만 올릴 수 있다면 위쪽으로 올리거나 아래로 내리는 것은 찬성이다.
속눈썹이 좋은 방향으로 잘 나면 좋은데, 눈 쪽으로 자라는 속눈썹증이라는 병이 있다.
속눈썹이 눈 쪽을 향하여 자라면 각막과 결막을 손상시키고,
2차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눈이 부시고 눈물이 나며 이물감을 호소하게 된다.
눈썹을 뽑아주면 일시적으로 치료가 되지만, 2-3주마다 뽑아야 한다.
모근을 냉동시키거나, 전기로 지지거나, 레이저로 파괴시켜서 눈썹이 다시 나지 않게 해주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안검내반으로 인하여 찌르는 속눈썹이 많은 경우에는 눈꺼풀을 밖으로 뒤집는 수술을 한다.
아이들의 경우 아래 눈꺼풀의 피부가 많아서 위로 밀려 올라가 속눈썹을 눈 쪽으로 밀어 눈을 찌르게 되는 경우도 많다.
많이 찌르지 않고, 각막에 손상이 없다면 굳이 뽑지 않고 내버려 둔다.
자라면서 젖살이 빠지고 피부가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눈물이 고이거나, 눈부셔하거나, 자꾸 눈을 만지거나 깜빡거린다면
속눈썹이 눈 쪽으로 말려들어가 있는지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각막에 손상을 준다면 정도에 따라 눈썹을 주기적으로 뽑거나 수술을 하게 된다.
눈썹을 뽑을 때 아이들은 상당한 아픔을 느끼게 되므로 협조가 쉽게 되질 않는다.
잘 꼬드겨서 협조가 되는 경우에도 한두 번 뽑다 보면 안과에 가자는 말만 들어도 기겁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각막에 손상이 심해지면, 염증이 생기지 않는 경우라 할지라도
각막 혼탁이 생기거나 난시가 발생하여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꼭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수술은 꼭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늦추는 것이 좋다.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으니까.
너무 어린 나이에 하게 되면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전신마취의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으므로 걱정은 안 되지만, 심적 부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험상 많은 아이들이 나의 꼬드김에 잘 넘어와 주었고, 이들의 거의 모두가 수술 없이 좋아졌다.
20년을 한 자리에서 일하다 보니 태어나서 수년 동안 눈썹을 뽑힘 당했던 아이들이 커서 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자신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 전혀 기억을 못 한다.
아픔을 당한 것도 기억을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나에 대해 상당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는 것에 놀랄 때가 많다.
눈썹을 뽑든, 다래끼를 째든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그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준 덕분이지 않나 싶다.
시력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아니라면 나는 결코 일방적인 강요를 하지 않는다.
요즘 자신의 눈이 아니라고 너무 쉽게 수술을 권유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인이다.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안 하는 것이 좋다.
(의사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기에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속눈썹이 위와 아래로 직각 이상으로 잘 기울어져 있으면 길이도 길어 보이고 눈도 아주 예뻐 보입니다.
어찌 보면 속눈썹의 개수가 조금 적더라도 방향이 잘 잡혀 있으면 그 눈이 더 예쁩니다
어릴 때부터 성냥 두세 개 올려도 될 정도의 속눈썹을 가진 아이들의 눈은 하얀 흰자위와 까만 눈동자와 어우러져 초롱초롱 귀쁨
(귀엽고 예쁨)
의 극치를 이룹니다.
인생도 방향이 중요합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은 목표지점입니다.
출발점에서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도달 시점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또한 엄청난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서울을 가려고 했다면, 처음부터 서울 쪽으로 방향을 정확히 잡아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가는 동안 갑자기 똥이 마려워서 졸음 쉼터나 휴게소를 들러야만 하거나
어떠한 이유로 도로가 막혀서 아무리 빨리 가고 싶어도 액셀을 밟을 수 없게 되거나,
차가 고장이 나서 견인되어 다른 도시의 정비소를 들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인생에서 방향마저 잘못 잡는다면 좋은 인생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속눈썹이 눈을 더 잘 보호하고 눈에 손상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자라야 하는 것처럼
나와 내 주변 사람들과 내가 소속되어 있는 곳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키를 고정시켜야 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살다가 가끔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생긴다면,
잘못 자란 속눈썹을 뽑거나 모근을 지지듯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하게 내 마음속에서 이러한 속눈썹을 솎아내야만 합니다.
제때에 솎아주지 못해서 굳어져 버린다면,
각막이 혼탁되는 것처럼 삶은 불투명해질 것이고
난시가 생기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난감한 상황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속눈썹을 길게 하기 위해 하는 속눈썹 연장술을 잘못해서
접착제가 눈에 들어가거나 붙인 속눈썹이 눈 쪽으로 붙어버려서 각막이 손상되어 오시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속눈썹을 길게 하는 것은 자신의 만족이나 자신감을 얻거나 남에게 예쁘다는 말을 듣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기에마스카라나 속눈썹 고대기로 눈썹의 방향을 잘 잡아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눈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속눈썹 연장술은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방향과도 별로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연장술을 함으로 인해 속눈썹의 방향이 잘못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정말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자칫 잘못해서 방향을 틀어버릴 우려는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만 합니다.
잘 가고 있던 인생마저 잘못된 길로 끌고 들어갈 가능성이 없는지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합니다.
욕심만 조금 버리면 충분히 평탄한 길을 갈 수 있는데
더 큰 만족을 위해서, 남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서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다면,
생각하지도 못한 내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방향을 잘못 잡거나,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바로잡지 않고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서울도 못 가게 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설령 서울에 가게 되더라도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전진하여 결국은 아오지 탄광까지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제대로 방향을 잡은 속눈썹처럼
우리의 인생도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고 아름답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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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이 더 많아진 나이. 잘 늙어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예만ㅡ장자와 예수의 만남. 두분을 닮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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