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이다
눈썹, 속눈썹, 눈꺼풀, 각막은 아름다움을 위해 상당한 희생을 하는 눈의 구조들입니다.
눈 주변이 주는 인상이 얼굴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인지
눈 주변을 어떻게 꾸몄느냐에 따라 화장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판단이 되기도 합니다.
눈 주변을 꾸미는 화장품이 의외로 많습니다.
눈썹 라이너, 눈썹 펜슬, 아이섀도, 펄,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등.(남자라 다는 모른다)
자신의 얼굴에 어울리는 눈썹을 만들기 위해
뽑거나 다듬거나 반영구 눈썹 문신을 하거나 눈썹을 그립니다.
눈썹 숱이 적은 남자들도 반영구 눈썹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눈썹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합니다.
속눈썹은 더 신경을 씁니다.
고대기로 말아서 올리기도 하고, 마스카라를 발라서 길이도 길게 하면서 색도 진하게 하고
아예 만들어진 눈썹을 붙이기도 하고, 속눈썹 연장술을 하기도 합니다.
마스카라가 눈 안에 들어가거나,
눈꺼풀에 마스카라가 붙어 있거나,
빠진 속눈썹이 마스카라에 의해 눈꺼풀 가장자리에 붙거나,
속눈썹 연장술을 하면서 붙인 눈썹이 눈동자를 향하게 되면
각막이 손상되거나 이물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심히 잘해야만 합니다.
그나마 눈썹이나 속눈썹은 눈동자 즉, 각막이나 결막과 떨어져 있고
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잘못하더라도 눈에 해를 덜 입히는 편입니다.
문제는 아이라인입니다.
아이라인을 그릴 때 속눈썹 뿌리 위아래로 해야 하는데
속눈썹 뿌리와 눈꺼풀 가장자리 사이에 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눈물 구멍을 덮어서 눈물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게 방해하거나,
눈물이 나오면서 아이라인 색소가 눈에 들어가게 됩니다.
위 사진은 건강한 눈꺼풀입니다.
속눈썹 뿌리 부분과 눈꺼풀 가장자리 사이에 수많은 눈물 구멍들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기름 성분의 맑은 눈물이 계속 나와 눈으로 가서 눈동자를 보호해준다.
(전에 올렸던 눈꺼풀, 눈물에 대한 글 참조)
하얗게 반짝거리는 것은 맑은 눈물이 잘 나와 있는 것입니다.
동그랗게 구멍만 있는 것은 현재 관을 통해 눈물이 오고 있는 중이구요.
어린 학생의 눈꺼풀을 찍은 것입니다.
성인은 이 정도로 깔끔한 눈꺼풀을 가지기 힘듭니다.
충치가 생기듯이 세월이 눈꺼풀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아이라인을 잘못 그려서 눈물 구멍을 막아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는 것이야 잘 닦아내고 다음부터 다시 저 자리에 안 그리면 되지만,
눈꺼풀 구조를 모르는 분들이 반영구 아이라인을 시술하면서
저 구멍들을 바늘로 다 파괴시키고 색소를 집어넣어버리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런 분들을 너무 많이 봐서 안타까운 마음에 제가 기계를 사서 해드리기도 했었지만,
여성분에게 미용적인 시술을 하는 것이 제 성격과 맞지 않아서(보톡스 등 어떤 것도 하지 않는 이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 중 하고 싶어 하는 사람만 가끔 해줍니다.
왼쪽 사진은 샵에서 눈물 나오는 곳을 상당히 파괴해버린 것입니다.
속눈썹 뿌리와 눈꺼풀 가장자리 사이의 면은 눈을 떴을 때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이 자리에 시술하는 것은, 아이라인으로 인한 미적 효과도 별로 없습니다.
더군다나 눈물 구멍을 막아버리니 이 자리에는 결코 해서는 안됩니다.
(혹시 반영구 아이라인 시술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눈꺼풀 구조를 잘 알고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가르치는 분이 이러한 것을 모르고 가르치기 때문에 저렇게 잘못하고 안구건조증으로 오신 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제가 저희 직원을 해준 것입니다.
흐리게 찍혀서 실제보다는
훨씬 깔끔하고 선명하며 눈물 구멍을 잘 지켜주고 있습니다.
(제 자랑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 아시지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시술하시는 분에게만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술받으시는 분에게 더 큰 힘이 됩니다.
시술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당연히 눈꺼풀 구조를 모르시기에 믿고 오실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잘 모르고 하면 이것도 오지랖이 넓은 것입니다.
오지랖이 넓어서 큰 피해를 입히는 것입니다.
잘 알고 잘하시면 손님도 늘어날 것입니다.
시술받으려고 하시는 분도 아는 게 힘이 됩니다.
저 사진을 가지고 가셔서 왼쪽처럼 하지 말고, 오른쪽처럼 해달라고 하세요.
만약 사진을 보고도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바로 뒤돌아 나오시구요.
나오실 때 꼭 한 마디 해주세요.
"죄송하지만, 브런치에 올라온 글 한번 보시겠어요?" 혹은
"속눈썹과 눈꺼풀 가장자리 사이에는 중요한 구조물이 있어서 바늘로 파괴하면 안 된다네요"
이것은 적당한 오지랖입니다.
수많은 피해자를 구할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