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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처하는 기독교인의 자세

지금은 회개해야 할 때이다

by 공작세

가능하면 무거운 얘기는 피하려고 했습니다.

젊을 때는 데모 선봉에도 섰었고,

단과대 학생회장도 했다가 운동권과 의견이 달라 사퇴 후 휴학도 했었고,

온갖 사회적 이슈에 격렬한 반응도 했었고,

가정에서나 친척들 모임에서나 동호회 등에서도 주도적으로 활동했었고,

자녀들 교육이나 진로에 대한 것도 거의 제가 다 담당했었지만,

불과 얼마 전부터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저 자신 뿐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그동안 관심을 두었던 것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자칫 현실도피로 비칠 수 있는 짓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지요.

일부러라도 외면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힘들어져서,

어릴 때부터 저 자신을 돌보는 것에 너무 소홀한 결과가 공황장애라는 진단에 이르게 되었기에

모든 것에서 몸과 마음을 떼어내고 오직 제 자신에게 집중해보려는

아주 이기적인 결심을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일 년 동안 아주 조금씩이나마 바뀌고 있는데,

절대로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있는 문제였지만, 지난 1년간은 더욱더 심한 문제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외면하며 버텨왔습니다.

말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설령 듣더라도 바뀌지 않을 문제이기에

제 스스로에게 모른 척할 수 있는 핑계를 제공하며 지내왔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처음부터 지금까지 거의 달라지지 않는 상황을 보며,

설령 아무도 듣지 않을지라도 한 마디 해야 숨통이 트일 것 같아서,

브런치라는 좋은 멍석 위에 나오는 대로 배설을 하려고 합니다.

제 생각과 다른 분들도 계실 것이기에 조심조심 말해야 하는데,

제 성격상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으니

혹시 제 글에 마음이 조금이라도 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미리 사과를 드립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20여 년 전부터 기독 신앙인이며,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소속 교회에 다니고 있음을 밝힙니다.


우리나라에 코로나가 만연할 때 가장 주목받는 단체가 신천지였습니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지요.

그 당시 대부분의 목사님들과 상당히 많은 기독교인들과 신천지에 가족을 빼앗긴 많은 사람들이 맹렬하게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신천지라는 이단 집단을 만천하에 드러내게 하여 벌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목사와 성도들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너도 나도 앞다투어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신천지를 비난했고,

기성교회들은 아주 의기양양하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분명히 신천지는 나쁜 종교 집단입니다.

구리 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님이나 바른 미디어 대표 조믿음 목사님 말씀처럼

정확하게 말하면 기독교를 빙자한 사기 집단입니다.

심지어 성경에 나온 말을 악용하여 가정까지 파괴시키기도 하는 반사회적 집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신천지도 그저 기독교 집단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비기독교인 입장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표면적으로는 기독교가 믿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고, 같은 성경을 사용하는 단체일 뿐입니다.

정통이라 자처하는 수많은 기독교 단체 및 교회들과, 이단이라 칭하는 신천지를 비롯한 많은 집단들은

결국 한 아버지에게서 나온 자식들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조금 더 나은 자식, 덜한 자식, 호래자식 등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하기에,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인 재앙을 무기 삼아 신천지를 비난하는데 집중했던 정통 기독교 단체와 교회들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신천지의 코로나는 거의 자취를 감춰버렸고,

오히려 정통이라 자처하는 교회나 단체들이 코로나 확산의 주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올바른 교회들은 정부의 방침에 철저히 따르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도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는 우리가 할 것을 다했으니 괜찮고 그렇지 않은 일부 교회와 목사와 기독교인이 문제다.'라고 생각하고 지금처럼 가만히 있으면 결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저 일개 성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외치고 사과를 해봐야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야겠습니다.


1. 지금이라도 교회와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은 모두가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비록 한 아버지에게서 나왔지만 아주 아주 나쁜 놈이어서 형제자매로 취급하지 않는 호래자식이라 할지라도

이 호래자식에 의해 아버지가 욕을 먹는 상황에서 자식들이 취해야 할 마땅한 태도는

호래자식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욕을 조금이라도 덜 먹게 하기 위해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며 사과를 해야 합니다.

생각 있는 교회협회에서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사과가 될 수 없는 이유는

같은 형제자매를 비난하며 사과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신들은 깨끗한데, 저것들이 잘못해서 이 지경이 되어서 미안하다는 것입니다.

사과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책임까지도 함께 떠안아야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립니다.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로만 지껄이고

오히려 세상에 해를 끼치는 저희들을 용서해주십시오.


2. 교회와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은 지금 즉시 철저히 회개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지금이 예배의 중요성을 논할 때입니까?

하나님께서 이 시점에 교회당에 모여서 예배하지 않는다고 호통을 치십니까?

삶이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설교 때마다 강조하던 목사님들 아닙니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면서 최대한 모범적으로 살아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예배 아닙니까?


자식이 부모 속 안 썩이고, 부모 욕 안 먹이고, 자기 할 일 잘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 부모는 참 자식 잘 키워놓았네. 아주 훌륭한 부모야"라는 칭찬을 할 정도로 살 수만 있다면, 이것이 최고의 예배요 가장 좋은 전도의 방법 아닌가요?


기독교인들끼리 모여서 큰 소리로 기도하고 찬양하고 목사님 설교를 직접 보면서 들어야 예배인가요?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 안에만 있나요?

대면 예배만이 진정한 예배이며,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예배인가요?

영상으로 설교를 들으면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나요?

왜 지금 이 시점에 억지를 부립니까?

억지가 아니라고 하고 싶나요?

'선비라면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 끈을 고쳐 쓰지 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에게 조금도 의심 살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선비의 꼿꼿한 마음가짐을 내보이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목에 힘 뻣뻣이 주고 선비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자처하면서

선비도 하는 것을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필요도 없이,

비기독교인 입장에서 볼 때,

결국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저지른 잘못이라면,

무조건 연대 책임을 지고 회개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우리가 회개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정녕 모르지는 않겠지요.

신문지상에 틈만 나면 등장하는 입에 담기도 힘든 아주 못된 목사들의 행태를 보면서,

목사 자격을 주는 학교들이 제대로 목사를 양성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학대학교나, 신학대학원 등, 결국은 사람이 주는 자격증을 받았으면서

'목사님은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 받은 자'라고 떠벌리면서

자신을 따르라고 하고, 마치 자신의 말을 하나님 말씀처럼 떠벌리는 몰지각한 목사들이나,

예수님을 섬기고 따르지 않고, 이런 목사들을 섬기고 따르는 성도들을 보면 정말 속이 터집니다.


나쁜 목사는 나쁜 성도들이 만듭니다.

좋은 목사님들과 좋은 성도들이 이제 나서야 할 때입니다.

나쁜 목사와 나쁜 성도들의 잘못까지 떠안고 회개하고 반성해야만 합니다.

그들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선명성을 더 드러내며 잘난 척하는 것은 결코 할 짓이 아닙니다.

심판은 하나님께서 한다고 말하면서, 코로나 시국을 빌어 그들을 정죄하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들의 잘못이 선명하게 드러나게 하고, 그들이 이 땅에서 사라져서 올바른 신앙인들만 남게 하고 싶다면

그들을 비난하는데 집중하지 말고,

우리가 바른 길을 가는 것에 집중하면 됩니다.

우리가 회개하고 반성하며 더욱더 옳은 길을 간다면 그들은 저절로 드러나게 되어있는데,

우리가 똑같거나 비슷한 짓을 하면서 목에 힘만 주고 있으니 어떻게 되겠습니까?


기독교인들이 저지르고 있는 모든 잘못을 반성합니다.

단순하게 코로나 전파를 시키는 것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만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허탈하게 만든 것이 더 큰 잘못입니다.

기독교인들을 비난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결국 하나님을 욕 먹이고 있는 것입니다.

회개합니다.

저도 하나님을 욕 먹인 한 명입니다.

반성합니다.

저도 비기독교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한 명입니다.

감히 용서를 바랍니다.


3. 모든 기독교(천주교, 개신교를 비롯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독교)는 해체되어야만 합니다.

에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지 이천 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만행을 저질렀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통해 성경으로 돌아가고자 그토록 노력을 했건만,

그로부터 50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루터의 개혁정신을 이어받았다는 개신교들이 오히려 당시의 천주교보다도 더 엉망이 되었습니다.

굳이 이것저것 하나하나 따지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먹는 욕은 거의 대부분이 개신교에 의한 것입니다.

지금의 기독교가 사라진다면, 최소한 하나님께서는 욕을 먹지 않을 것입니다.

홍수로 쓸어버려야 할 만큼 죄를 많이 짓고 있지만,

결코 물로 심판하지 않으신다는 약속을 지키고 계시는 하나님께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면,

이제 그만하고 다 해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어떤 단체를 조직해서 그 단체 아래 모여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해야 합니다.

사람은 모이면 악해지게 되어있습니다.

이제 모두 각자의 골방에 들어가 바른 신앙회복에 힘써야 합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복음 5장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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