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리더십과 권력에 대한 욕망

by Mika

이 영화는 자신의 소명과 책임을 다하는 것, 그를 통해 리더십을 획득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욕망하게 되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의 중심인물인 로렌스는 이러한 서사의 주인공이다. 로렌스는 자신이 교황이 되기에는 부족하고 야망이 없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캐릭터이다. 그러나 그는 부패와 암투를 드러내는 콘클라베의 수장으로서 용기 있게 정의를 구현해 나가고, 그 과정에서 그를 향한 팔로우십이 형성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로렌스의 단호한 리더십으로 유망 권력자들의 기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른 베니테스는 로렌스와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준다. 그는 전통의 위배가 교황이 되는 데 결격 사유는 아니라는 정당성을 확립하기 위해, 새로운 시대에 대한 비전과 심지어 로렌스의 말을 그 논거로 사용한다.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는 신화와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너무나 잘 쌓아 올리는 데서 로렌스에게 없는 정치력을 갖춘 인물인 것이다.


교황의 자리에 자기의 이름을 적기 시작하면서 남몰래 야망을 키워갔던 로렌스가 웃는 듯 아닌 듯 그를 축하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인간은 말이 아닌 표정과 몸짓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이론처럼, 다 빌드업을 해 놨더니 그걸 온전히 가져가는 베니테스를 웃으면서 축하할 수 없는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그 어색하게 웃는 장면일 것이다.


이 영화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책임에 대한 소명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현실감을 끌어올렸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는 말은 실은 내가 권력을 쥐고 싶다의 말과 다르지 않다. 권력을 쥐고 책임지겠다는 열망과 실력을 갖췄다면, 실은 그 대담한 욕망에 온전한 지지를 보내야 할 일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