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원의 행복
지난 3년간 공부를 한다고 집에만 있다 보니, 사회성이나 언어능력 등등 많은 부분에서 퇴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중에 시험은 결국 떨어졌고,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드는 하루하루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꾸 집에 숨고만 싶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이 남았으니까, 성장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건 행동도, 목소리도, 말투도 모두 어린아이처럼 구는 제 자신에게 다소 실망스러워서 쓰는 성장일기입니다. 1년 후에는 제 자신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라며..!
3년 간 집에만 있으면서 가장 심하게 잃어버린 능력은 바로 경제능력입니다.
하루 종일 수업+복습을 했기에 당연히 백수로 지냈고, 틈이 날 때마다 알바를 하긴 했지만 생활하기엔 부족했습니다. 그러니 부모님 도움을 받아야 했어요. 대학시절에는 그 누구보다 악착같이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모았던 전데, 3년의 시간이 돈의 가치를 잊게 하더라고요. 제가 직접 버는 돈이 아니다 보니, 한 푼 한 푼을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저도 모르는 새 까먹은 것 같아요.
한 달 전 결국 준비하던 시험을 마침내 포기하고,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얼마나 고생스럽던지. 지난 소비습관이 후회되는 매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2주간의 급여가 들어왔어요. 나의 소중한 아르바이트비. 무려 3년 만에 직접 번 6자리의 수랄까요...?
그렇게 반성해 놓고도 어찌나 사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지 펑펑 쓰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특히 오늘은 육천 원어치 불닭소스가 얼마나 사고 싶던지! 전이었으면 고민 없이 샀겠지만 오늘은 참고 불닭 라면 한 봉지로 대체했습니다. 그렇게 아낀 돈이 5천 원이에요.
그러니 오늘은 5천 원만큼 해낸 거죠. 큰 금액은 아니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잖아요. 5천 원의 성장이 내일은 만원이 되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