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리메이쩡 Feb 15. 2024

삶을 다시 설레게 만들어 줄 아주 특별한 감정

<경이로움의 힘>


최근 '경이롭다'는 말을 내뱉은 기억이 없다.

내가 아는 최상의 감정인 즐겁다, 행복하다의 감정도

사실 요 근래 느끼기 힘들었다.

일과 삶에서 늘 누군가의 평안과 행복을 빌지만 사실 언젠가부터 형식상의 인사치레일 뿐 그가 실제 그 상태에 도달했는지 그 감정을 느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 억지로 붙잡아야 하는 일상의 의미와 감정들이 언젠가부터 피곤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그 행복이 찾아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는 있었던 것 같다.

글을 쓰며 행복했던 기억도 어느새 흐려져 글을 쓰며 나를 찾기보다 다른 이의 생각을 읽어내 바빴다.


그때 이 책의 부제가 아! 하고 나를 붙잡았다.

'삶을 다시 설레게 만들어 줄 아주 특별한 감정'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던져진 나를 다시 끌어내고 싶었다.




경이로움이라는 감정이 일상에서는 다소 어색한 만큼 쉽게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상에서 경이로움을 느끼는 순간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경이롭다는 것은 어떤 감정 상태일까?'

'그리고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이 왜 중요할까?'

'그렇게 중요한 감정은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경이로움의 감정은 비단 행복의 감정을 넘어서서

일종의 몰두, 몰입 그리고 경외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이를 경험한 사람은 일순간의 감정이 아닌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의미 속에 놓인다.

경이로움은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고, 호기심을 채워 주며,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감정적 역량을 구축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요즘 우리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들에 피로감을 느낀다.

기기는 우리를 연결시키는 동시에 단절시켰고,

삶의 조건들을 조건화하고 평준화하면서

새로움보다는 익숙함, 도전보다는 안전에 기대며 가까스로 현재를 붙잡고 있는 듯하다.

분명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진대

성인이 되어 가면서 이런 호기심을 잃었을까?


내가 아무리 열린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해도 표준화된 시험 점수를 요구하며 호기심을 억누르는 교육 시스템부터 과로를 예찬하는 비즈니스 문화까지 현재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환경의 영향이 이렇듯 대단하다.


내가 왜 이렇게 호기심을 잃었을까?라는 질문은 새삼스럽지만 막상 하고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는 과연 이러한 환경을 경이로움과 맞바꾸고 제대로 인식이라도 하고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경이로움을 느낀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눈에 직접 보이진 않지만 그들이 느낀 이 경이로움의 경험을 독자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행함으로써 직접 느꼈으면 했다.  


경이로움을 구현하는 것은 우리 마음이다.
경이로움을 경험하려면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대신 경이로움을 잘 느끼는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

경이로움은 그것을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
경이로움을 잘 느끼기 위한 마음가짐은 특정한 경험을 통해서가 아니라 경이로움을 하나의 태도로 만들 때 형성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 개방성, 호기심, 몰두, 경외를 꼽는다. 각각의 요소가 높을수록 경이로움을 느낄 확률이 높다고 한다.


단순히 심리적인 언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과 삶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방성, 호기심, 몰두, 경외가 높은 사람들은 삶에서도 의미를 찾고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일에서는 높은 공감과 협력을 통해 창의적이고 열린 문화 그리고 높은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불현듯 낯선 불청객처럼 끼어든 단어, 경이로움. 어쩌면 이는 낯설지만 우리가 그토록 찾고 있었던 희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기분이 내일의 태도로 굳어지지 않도록 이를 늘 인식하고 연습한다면 오랜 세월 굳게 닫혀 있던 문일지라도 조금씩 열리지는 않을까.


적어도 우리 아이의 호기심의 문이 닫히지 않도록,

고정된 답을 하기보다 열린 질문을 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엄마로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져본다.



#경이로움 #경이로움의 힘 #개방성 #호기심 #몰두 #경외

매거진의 이전글 소리 없이 강한 리더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