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숲

by 마루


세상 가장 조용한 장소는

아마도 겨울 숲인가

떠들썩함도 왁자함도 아닌

적요함과 침잠의 공간


직접 서지 않아도 좋다

당차게 겨울을 품고 있는 숲에

바스락바스락 눈으로 걸어도 좋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한 컷의 풍경이 마음을 누른다


성탄절 트리라도 되고 싶은 언 나목

그 속에 웅크린 숲의 주인 흰 담비

봄을 잉태한 채 엎드려 있을 복수초

하얗게 시간이 멈춘 물의 광장

용소 밑 수초, 그 밑의 어린 생명

그 밑의 밑의 나도 보인다


침묵하는 점의 정경은

녹회색의 숲이 아닌, 내 안의 겨울숲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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