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무서워 도망친 적이 있었지
왠지 죽은 자의 혼이 나풀거리는 거 같았거든
어느 날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나비를 보았지
영혼은 팔랑 날개를 펴고 죽는구나 했어
어릴 때는,
죽은 이만 불쌍하다는 말처럼
아픈 말이 없었는데, 살다 보니
산 사람은 살아진다는 말처럼
위안이 되는 말도 없었어
산 자를 살게 하려고 죽는 삶도 있다지만
죽은 이가 산 영혼을 또 죽이기도 한다지만
바닥에 엎드린 나비는 그냥 햇볕을 쬐는 거였어
다시 살려고, 다시 팔랑 날아오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