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가 흔적도 없이 찢겨 죽었다
홍게 다리는 사방으로 흩어지고
바다사자와 상어도 넋을 잃고 떠있다
그물에 걸렸다가 도망친 밍크고래는
다시 지느러미가 떨어져 나갔고
천둥에 놀란 오징어는 산란을 멈췄다
찬물 따라 올라갔던 명태는
고향 근처에 왔다가 벼락을 맞고
산호에 들었던 말미잘은 집을 잃었다
촉수가 떨어진 보름달물해파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바닥을 기어가고
문어는 먹물을 피처럼 흘린다
또 미사일을 쏘았다
그 미사일은 또 동해상에 떨어졌다
상상처럼, 오늘도 사람은 죽지 않았다
바다가 엄마라고 그러더니
언제까지나 품기만 하는 줄 아는지
썩어 나는 엄마 속을 새끼들이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