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파리

by 마루


노트북을 연다.


깨어진 파편들이 빛을 받아 반짝인다

은은한 비파색의 매화피를 꿈꾸던 사발

우윳빛의 백자가 되고 싶었던 조각

비취색 청자를 동경하던 파편들이

한데 뒤섞여 있다


고운 색을 덧칠하면 할수록

빚는 작품에 욕심내면 낼수록

사금파리는 더욱 쌓인다


오늘도 무수히 많은 문장의 사금파리들이

노트북 파일 속에 쌓여간다

월요일 연재
이전 08화날아오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