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꽃

by 마루


해를 등진 곳에서 지열을 길어 올렸나

등을 세우고 어깨로 땅을 밀어 올렸나

동토의 배를 가르고 고개를 내밀었다


아무것도 싹트지 않는 황량한 등산로

받쳐줄 잎도 없이 땅에서 겨우 반 뼘

밟혀도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애면글면, 땅에 떨어진


백화난만 봄 한가운데 아니지만

응보의 함무라비네 복수復讐가 아닌

복을 비는 우리네 복수福壽로 피었다


얼음을 녹이고 돌아오는 얼음새꽃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꽃, 너

노란 복수초


월요일 연재
이전 12화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