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페미니즘의 종말선언
최근 동덕여대 사태와 관련하여 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이 옹호 발언을 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고민정, 김윤, 남윤인순 등이 문제의 사태를 두고 폭력성을 묵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한때 지지했던 진영이 과연 어디까지 페미니즘을 용인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페미니즘 논의를 접했던 터라, 이번 사태를 보는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문재인정부 시기, 정부 차원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관대한 정책들이 펼쳐졌습니다. 여성가족부 예산 확대, 여성 우대 정책, 공공부문 여성 채용 비율 상향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합리적 문제 제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이십대와 삼십대 남성들, 흔히 ‘이대남’으로 불리는 층이 민주당에서 완전히 등을 돌렸고, 이는 대선에서 윤석열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문재인정부의 지나친 관용이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의 광란을 앞당긴 셈이죠.
제가 보기에 ‘페미니즘의 종말’이라는 단어가 함의하는 바는 한국 사회에서 극단주의 성향의 페미니즘이 더는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초창기 페미니즘 운동은 성평등 실현을 위한 중요한 장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부 세력이 과도한 주장을 펼치고, 상대 성별에 대한 적대감만 키워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 들은 차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닌 여성의 권력화만을 원합니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 범죄자라 인식하고 그 들을 적으로 돌려세울 줄만 알지 그 들을 어떻게 포용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는 다릅니다. 남자든, 여자든, 게이든, 트레스젠더든 우리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서 같이 공생해야 합니다. 여자가 잘 못하는 일들을 남자가 하는 영역이 있으며(건설업, 경찰 주업무들) 또 반면에 여성에게 특화된 일이라 여성들이 집중되어 있는 직종도 많습니다(교직, 공무원, 사무직 등) 그 것은 타고난 남, 녀라는 성별에 따른 특성에 맞는 '다름'입니다. 하지만 이 다름을 두고도 인정하지 못하고 경찰직종에 대해서 여성 할당제를 시행하였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서 여성 주차 칸을 만드는 이 들의 정책. 과연 공동체적인 마인드가 맞을까요?
문제는 이와 같은 흐름이 ‘단순한 사회 운동’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악용되었다는 점입니다. 특정 정당이 페미니즘을 지나치게 포용함으로써, 오히려 젊은 남성들의 분노와 소외감이 커졌습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겐 치명적이었고, 윤석열에게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 여러 논란 속에 있는 윤석열 정부가 무능하거나 실망스럽다고 해서,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했던 페미니즘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방관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페미니즘의 종말’을 더 이상 두려운 말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성 인권 신장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지만, 이대로 극단적 분열이 지속된다면 또 다른 ‘괴물’을 낳을 뿐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극단적인 남성혐오나 여성혐오 콘텐츠가 쏟아지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 이는 건전한 토론이 아니라 증오를 확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페미니즘의 종말’을 말한다고 해서, 여성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폄훼하자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한국형 극단주의 페미니즘은 이미 사회통합의 걸림돌이 되었고, ‘이대남’ 세대에게는 상실감과 분노를 안겨줬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특히 동덕여대 사태 같은 사건들이 반복되면, 페미니즘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고 오해만 커집니다.
문재인정부 시절 페미니즘에 대한 무조건적 관용이 결과적으로 윤석열 당선을 불러왔듯이, 지금의 윤석열 탄핵론이 본격화되는 이 시점에서 또다시 극단주의 페미니즘과 손을 잡는 것은 악수(惡手)라고 생각합니다. 탄핵 이후의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반드시 되짚어봐야 합니다. 실제로 주변의 20대·30대 남성 친구들은 “민주당이 결국 또 극단주의 페미니즘을 옹호한다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라는 의견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페미니즘의 종말’은 극단주의적이고 분열을 야기하는 페미니즘과 확실히 선을 긋겠다는 시대적 요구입니다. 더 이상 남녀가 서로 적대시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윤석열이라는 ‘괴물’을 만들었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두 번 다시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민주당이든 누구든 극단주의 페미니즘과 결별하는 수순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페미니즘의 종말’을 통해 오히려 건강한 성평등 담론이 재탄생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정치적으로 오염된 여성·남성 갈등을 걷어내고, 서로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한다면, 앞으로의 한국 사회는 이전보다 더 성숙한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