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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책방 Apr 15. 2022

유럽, 어떻게 잘 살게 되었을까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과학자가  역사책이다.  1500년대 이후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된다.  유럽의 과학기술, 사회문화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팽창하게 된다.  


유럽 팽창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은 2022년 현재 글로벌 헤게모니를 갖게 되었다.  미국은 경제, 과학기술, 군사,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반대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일부 지역의 경우 여전히 경제 수준 및 사회 문화가 덜 개발되어 있다.


왜 격차가 나타났을까?   어떻게 유럽 세력은 세계 패권 경쟁에서 맹주가 되었을까?




기술발전은 상호 간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기후가 상대적으로 비슷한, 동서로 뻗어있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기술은 급격히 발전했다.


남북으로 이루어진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에서는, 기후가 달라 종자 확장, 가축 사육 등의 전파가 매우 어려웠다.


기술을 선점한 유럽인들은 '총'과 '쇠'로 무장하여 다른 대륙들을 하나씩 침탈하였다. 게다가 신대륙에 병원'균'도 전파하여 전염병이 창궐하게 된다.

유럽인들이 세계를 제패한 건 그들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지리적 환경이 기술적, 경제적 부의 차등을 만들었다. '관계'는 장기적 안목에서 기술 개발에 매우 중요한 인자이다.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카이스트 정하웅 교수님이 지은 과학 서적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가 떠올랐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그래도 우리는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각 인종들 사이의 바뀌기 어려운 지위적 차이가 뚜렷이 눈에 보인다. 우리는 1500년 당시의 세계적 불평등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이 얼핏 보기에는 명료해도 사실 옳지 않다고 믿지만 정확한 설명은 아직 어디에서도 듣지 못하고 있다. 역사의 광범위한 경향에 대하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어떤 상세하고 설득력 있는 설명이 나올 때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인종차별적인 생물학적 설명이 정확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이 책을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폴리네시아 섬의 경우 환경에 따라 사회 정치 환경이 다르게 발달되었다. 예를 들어, 수렵 생활을 하던 모우리족의 경우 부족 내 협의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하였고, 권력은 분산되어 있었다.


반면에, 평야지대 농경생활을 하던 마오리족은 권력이 추장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인구밀도도 매우 높았다. 마오리족은 채텀 섬의 모우리족을 쳐들어가서 약탈, 살인, 식인을 했다.



잉카문명의 경우, 8만 대 군을 이끌던 아타우알파는 스페인의 피사로에게 사로잡혔다. 168명의 스페인군은 수천 명의 아메리카 원주민을 살해하면서 한 명도 부상당하지 않았다.


말, 쇠 무기, 총, 갑옷이 있어서 희생 없이 침탈을 했다. 한편 유럽인들이 들어오면서 발생한 전염병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무력화했다.




"식량 생산이 독립적으로 발전한 곳은 세계의 몇 지역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각각 시기가 크게 달랐다. (중략) 식량 생산을 일찍 시작한 지역의 민족들은 총기, 병원균, 쇠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도 일찍 출발한 셈이었다. 그 결과는 역사의 유산자와 무산자 사이의 수많은 충돌이었다."




기술발전 및 전파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쉽게 이루어졌다.


남북 아메리카의 경우 64km 너비의 파나마 지역이 남북 아메리카를 지리적으로 단절시키고 있다. 멕시코 북부 사막은 중앙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를 단절시킨다.


더불어 남북 아메리카의 이동 방향은 남북이어서 위도와 기후의 변화가 기술 전파를 어렵게 했다. 유라시아의 경우 테와 바큇살이 있는 바퀴였고,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는 한 덩어리로 되어 있는 바퀴 형태였다.



일본의 경우 1500년대 포르투갈을 통해 총을 도입하였다. 전통적인 사무라이 문화로 인해 '칼' 사용을 고수했다.


책에 언급은 안 되어 있지만, 임진왜란이 1500년대 후반 일어났다.  포르투갈로부터 총기 도입 이후 조선을 공격한 것으로 생각된다. 훗날 일본은 미국 침입을 받게 되었다. 총포의 위력을 실감하고, 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고, 동아시아 침탈을 시작했다.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활발히 교류하고, 수용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4차 산업으로 이동 중이다.


이미 우리의 삶은 휴대전화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의존적으로 되었다. 은행 방문 횟수는 줄어들고, 지상파 TV보다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1인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동영상을 시청한다. 법으로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막는 것은 또 한 번 역사의 흐름을 막는 것이다.




"나 같으면 얄리에게 이렇게 말하겠다. 각 대륙의 사람들이 경험한 장 기간의 역사가 크게 달라진 까닭은 그 사람들의 타고난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의 차이 때문이었다고."


"콜럼버스가 다섯 번째 시도에서 수백 명이 넘는 유럽의 군주 가운데 한 명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은 바로 유럽이 분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지리적 연결성이 기술 발전에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주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적당히 연결되어 있는 곳, 다시 말해서 연결성이 너무 강하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은 곳에서 기술은 가장 빠르게 발전했을 것이다."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150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은 세계 패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이 미국 헤게모니에 도전 중이다.  그러나, 미국의 다양성 존중과 그들 문화는 점점 더 융성할 것이라 생각된다.  


세계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사피엔스, 나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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