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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램즈이어 Jun 10. 2024

동굴 속의 점심식사

마테라, 시칠리아 풀리아 여행기

 이탈리아 남부의 마테라는 이번 여행에서 모든 일행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도시였다. (인기투표 1위) 고대의 협곡 지형을 따라 굴을 파고 들어가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풀리아 주에 속하지 않고 바실리카타 주에 속한다.

 9000년 전부터의 주거 지역이니 고대로 시간 여행을 간 듯한 느낌을 풀어내야 하지만, 근질근질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 비슷하게 이곳에서의 점심식사 이야기다.

 마테라의 랜드마크인 동굴 속에서 식사하는 호사를 누렸다. 장소도 독특했거니와 무척 맛이 있었다. 여행하면서 음식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작정하고 셀폰에 담았다. 이번 메뉴의 오레키에테 파스타는 비주얼까지 최고였다.

 메뉴의 세세한 명칭은 다음과 같다. 샐러드는 추가로 주문한 것이다.


Purea di fave con cicorie e cialdini di pane tostato (구운 빵과 치커리를 곁들인 누에콩 퓌레)(사진 1) 

 그동안 수프가 잘 나오지 않았어서 무척 반가웠다. 퓌레 가운데 얹은 것이 리스트에는 치커리로 나와 있으나 이태리 남부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청처럼 생긴 이 채소는 "cima di rape"라고 한다.


Orecchiette al pomodoro di basilico e caciocavallo (토마토, 바질, 카치오카발로 치즈를 곁들인 오레키에테)  (사진 2)

  귀여운 귓바퀴 모양 녀석들이 촉촉하게 윤기 나며 티 없이 예쁜 주황색 옷을 입고 있다.


Palpette di pane e uova al sugo (빵미트볼과 달걀소스)(사진 3)  우리나라 고로께와 모양과 맛이 비슷함


Millefoglie con crema chantilly (샹티이 크림을 곁들인 밀푀유): 디저트 (사진 4)

 밀푀유의 오리지널이 마치 프랑스가 아니고 여기인가 싶을 정도로 막히게 고소하고 적당히 달았다.


사진 2
사진 1
사진 3                                                                                            사진 4
벽 면의 장식들
동굴 속의 레스토랑/ 창밖으로 보이는 마테라 유적 마을

대문의 사진: 레스토랑 입구의 간판. 이곳에서 지하로 내려감


Photo by Lambsear and Yong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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