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리버풀이 부진한 이유

by looprevil

24/25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한 리버풀은 시즌이 끝난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즌 중부터 이적설이 나오던 아놀드가 결국 자유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였고, 수많은 공격진이 이탈하였다. 다르윈 누녜스는 사우디의 알 힐랄로 이적하였고 루이스 디아스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였다. 그리고 디오구 조타의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하였다. 남은 공격진은 모하메드 살라, 코디 학포 그리고 페데리코 키에사가 다였다.



하지만 그만큼 선수 보강도 많이 하였는데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핫한 매물인 플로리안 비르츠를 약 2200억 원에 영입하고, 이적시장 내내 태업 논란과 선수단 불화 논란을 가져온 알렉산더 이삭을 뉴캐슬에서 약 2400억 원에 프랑크푸르트에서 48경기 22골을 기록한 위고 에키티케를 약 1600억 원에 영입하였다. 그리고 아놀드의 이탈과 로버트슨의 노화로 양쪽 풀백인 제레미 프림퐁과 밀로시 케르케즈를 영입했다. 주전급 이외에도 반 다이크의 에이징커브를 대비해 지오반니 레오니와 골키퍼 프레디 우드먼을 영입하였다. 여름 이적시장에 약 8천억 원을 영입한 리버풀은 거의 모든 통계에서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확률 모두 상위 1,2위를 차지하였다.



리버풀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

이번 시즌 리버풀이 부진한 이유를 알려면 저번 시즌 우승할 수 있던 이유를 알아야 한다. 저번 시즌 슬롯의 전술 콘셉트는 측면 과부하였다. 주로 좌측에 선수를 몰아넣고 상대 수비를 끌어모으면 반대쪽의 살라에게 공을 줘 공격을 마무리 짓는 형식이었다. 이는 살라의 경기력이 고점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클롭이 입혀놓았던 게겐프레싱에 기반한 강한 압박을 버리지 않고 슬롯이 자신의 색채를 입혔다. 전술적인 이유도 있지만 다른 우승 경쟁팀인 맨시티와 아스날의 계속된 승점 드랍도 이유이다. 이렇게 여러 이유로 리버풀이 약 5년 만에 리그우승을 할 수 있었다.



25/26 리버풀

시즌 시작 전 리버풀은 다시 리그 우승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하자 1라운드 본머스와의 홈경기부터 먼저 2골을 넣고 따라 잡혔지만 경기 막판 키에사와 살라의 골로 경기는 이겼다. 이렇게 5라운드 에버튼과의 홈경기까지 5연승을 하였지만 에버튼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는 80분이 넘어 결승골이 나온 만큼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아스날을 제외한 다른 팀들은 모두 중하위권으로 승부를 최대한 빨리 결정지어야 했다. 그래도 선수진의 교체가 많고, 슬롯 감독 또한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전술도 어느 정도 파훼당했을 것이기에 아직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불안한 5연승 후 6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추가시간 막판에 역전 골을 먹히며 시즌 첫 패배를 하였다. 시즌 첫 패배 이후 리버풀은 리버풀의 성적은 곤두박질을 쳤다.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부터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10경기 3승 7패라는 성적을 기록한다. 그 후 12월까지는 컵 대회 포함 8승 2무 7패를 기록하며 승률 50%를 겨우 달성했다. 12월에는 그래도 4승 2무를 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1월이 되자 fa컵 반슬리전,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와 카라박의 경기 말고는 승이 없었다. 리그에서는 4경기 연속 무승부와 번리에게 패배하며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1월 31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겨우 26년 첫 리그 승리를 따내며 다행히 1월에 리그 1승을 가져간다. 그 후 2월과 3월은 2승 1무 2패를 하며 승률 50%를 간신히 넘겼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다투고 있는 팀들의 성적을 보면 3위 맨유는 승점 55점, 4위 아스톤 빌라는 승점 54점, 5위 리버풀은 승점 49점, 6위 첼시는 승점 48점, 7위 브랜트포드는 승점 46점을 기록하고 있다. 5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은 조금 여유로워졌지만 아직 맨유와 아스톤 빌라와의 격차는 5점, 6점으로 벌어져 있는 반면 첼시, 브랜트포드와는 1점, 3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다. 리버풀의 남은 일정을 살펴보면 맨유, 첼시, 빌라와의 3연전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봤을 때는 3연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첼시도 맨시티, 맨유 경기가 남아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전술 문제

이번 시즌 슬롯 감독의 전술은 시즌 초부터 계속 지적되어 왔다. 저번 시즌 말부터 지속된 경기력 저하가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기력은 기복을 보이며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슬롯의 측면 과부하

저번 시즌 슬롯의 전술적 핵심인 측면 과부하는 좌측에 루이스 디아스, 로버트슨, 소보슬러이, 흐라벤베르흐 등의 선수들을 순간적으로 원안에 넣으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고 그 안에서 짧은 패스를 하며 상대 수비가 누굴 수비할지에 대한 혼선을 주었다.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면서 빈 반대쪽 공간에 공을 보내면 기다리고 있던 누녜스나 살라가 득점을 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었다. 물론 선수들의 기량이 따라주어 저 공간에서 계속해서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게 득점까지 연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슬롯의 전술은 색을 잃었다. 클롭의 강한 압박에 기반한 게겐프레싱과 자신의 전술을 적절히 잘 섞던 저번 시즌과는 다르게 이번 시즌에는 자신의 색을 더 입히려는 시도를 했다. 이번 시즌 슬롯은 더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하며 과감한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저번 시즌의 전체 슈팅은 경기당 17.2회로 리그 1위였고, 이번 시즌은 경기당 11.5회로 리그 11위이다. 약 33%가 감소하며 공격 시도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공격 지표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기대 득점(xG)은 저번 시즌 2.16으로 리그 1위를 하였고, 이번 시즌은 1.13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평균 슈팅거리도 저번 시즌 약 14.5m로 리그 4위를 기록하고 이번 시즌은 17m로 리그 19위를 기록하며 박스 타격력이 많이 약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페널티킥을 차는 지점이 11m인 것을 생각하면 거의 박스 바깥 부분에서만 슈팅을 시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상대 골라인으로부터 40m 이내 구역에서 볼 탈취를 한 횟수인 하이 턴오버(High Turnover)를 보면 저번 시즌 경기당 12.4회로 리그 1위를 했지만 이번 시즌은 거의 1/3이 줄어든 8.1회를 기록하며 높은 위치에서 압박 강도 자체가 많이 내려간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역습에 의한 득점을 뜻하는 패스트 브레이크 골(Fast Breaks goal)은 저번 시즌 13골로 리그 1위를 하였지만 이번 시즌은 3골로 현저히 줄어들며 전환에서 나오는 파괴력이 거의 실종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지표들을 살펴보았을 때 슬롯 감독의 축구는 공격 기회 자체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클롭의 하이프레싱의 색채를 많이 지웠다는 것이다. 이전 감독의 색채를 지우고 자신의 색채를 입히는 것은 좋지만 공격 기회가 줄어들고 32라운드 기준 저번 시즌은 승점 76점에 73득점 30실점을 기록하였지만 32라운드가 끝난 이번 시즌은 승점 52점에 51득점 43득점을 하며 득점은 현저히 줄었지만 실점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 32라운드까지 평균 득점 2.28이었던 반면 이번 시즌은 1.59로 거의 1/3이 줄어들었다. 전 감독의 색채를 지우고 오히려 팀의 성적이 떨어졌다면 오히려 그 선택이 잘못된다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이번 시즌 부상과 기량 저하로 인해 선수 운영도 슬롯 감독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거고 그에 따른 플랜 B, 플랜 C도 여러 번 바꿨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주전 선수 대부분이 부상당한 토트넘이 현재 강등권에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성적일 수도 있다. 축구는 지표로만 보는 것이 아니지만 공격 지표들 대부분이 1/3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역습에 의한 골은 거의 80%가 줄어든 것을 보면 투자한 비용과 저번 시즌 우승한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부진하고 있다.



공격에서만 부진하는 것이 아닌 수비에서도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며 앞서나가고 있더라도 동점골을 허용하거나 더 나아가 역전골까지 허용하면 내준 경기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3 실점 이상하면 패배한 경기가 3경기가 있다. 브랜트포트에게 당한 3-2 패배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득점이다. 리그를 제외한 컵대회도 포함하면 6경기나 있다. 심지어 안필드에서 노팅엄에게 3대0 패배는 그동안의 명성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비가 얼마나 안정적인지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인 기대 실점(xGA)은 저번 시즌 31.2로 리그 2위이지만, 이번 시즌은 37.1로 상승하며 수비가 불안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압박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PPDA(Passes Per Defensive Action)는 숫자가 낮을수록 상대의 패스를 얼마나 빨리 저지했는지를 나타내는데 이는 압박 강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저번 시즌은 9.2인 반면 이번 시즌은 10.5로 압박 강도 또한 낮아졌다. 수비라인 또한 내려갔는데 저번 시즌은 48.2m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했지만, 이번 시즌은 43.5m로 리그 14위를 기록하며 라인을 내리고 뒷공간 노출에 대한 리스크를 줄였다. 라인을 내렸지만 실점이 늘어난 것은 수비 전환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프사이드 유도 횟수는 저번 시즌 경기당 2.8회에서 이번 시즌 1.4회로 반토막이 났다. 라인을 내렸지만 오프사이드 유도 횟수는 반토막이 났다. 이는 수비진 사이에 간격 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상대 공격수의 침투 타이밍 또한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표이다. 박스 내 슈팅 허용도 저번 시즌 경기당 7.1회이지만 이번 시즌 9.8회를 기록하며 박스 내 집중력 또한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설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하이프레싱도 줄였지만 상대의 롱볼 시도 횟수와 실점은 늘어났다. 지난 시즌은 상대 패스 중 롱볼 비율은 약 12%로 리그 19위였지만 이번 시즌은 약 20.5%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중반에는 상대팀들이 집중력이 낮은 측면으로 계속해서 롱볼을 보내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거의 모든 수비 지표가 리버풀의 수비가 불안정하고 수비 집중력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전술을 요약하자면 압박과 공격 시도를 줄이고 라인을 내려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려고 했지만 상대 팀은 롱볼을 더 많이 시도하고 실점도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전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선수들의 기량 저하도 있다. 대표적으로 공격에서는 모하메드 살라의 기량 저하와 수비에서는 이브라히마 코나테의 수비 집중력이 매우 떨어진 게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방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주던 아놀드의 부재도 공격 옵션이 줄어든 요인일 것이다.



슬롯 감독은 성적이 안 나올수록 겁이 많아졌고 자신감이 떨어진 것도 한 몫한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에서 부분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렸다. 토트넘이 리그 강등권이라지만 챔피언스리그 상대는 터키리그 팀이다. 1차전에서 졌고 이번 시즌 홈에서도 진 적이 몇 번 있기 때문에 혹시나 홈에서 터키 리그 팀에게 떨어질까 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던 상태라고 생각한다. 결국 터키 리그 팀보다 만만하게 봤던 토트넘에게 후반 막판 동점골을 먹히며 승점 하나하나가 중요한 상황에서 승점 드랍을 하게 되었고 챔피언스리그는 8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물론 토트넘에게 주전을 보내고 갈라타사라이에게 로테이션을 돌렸다해서 두 경기 모두 이겼을 거라는 확신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저번 시즌의 슬롯 감독이었다면 과연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에는 아니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모하메드 살라

올해로 33살이 된 92년생 모하메드 살라는 슬슬 선수 인생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저번 시즌 살라의 경기력과 기록은 리버풀 이적 첫해의 리그 32골을 이은 29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4번째 리그 득점왕을 가져갔다. 이는 리그 최다 기록으로 티에리 앙리와 동률이다. 그리고 어시스트 기록도 커리어하이인 리그 18개를 기록하며 2번째 도움왕을 가져가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하게 된다. 저번 시즌 슬롯의 측면 과부하에서 공격의 마무리를 도맡아 하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전술과 선수들의 기량 모두 문제점이 많지만, 모하메드 살라의 급격한 기량 저하는 너무 큰 손실이었다. 아무리 나이가 있다지만 저번 시즌에 커리어하이급 활약을 보여주다가 이번 시즌에는 침묵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 32라운드를 기준으로 모하메드 살라의 기록은 6 득점 6어시를 기록하며 저번 시즌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성적이다. 실제로 경기 중에도 자신에게 찾아온 찬스를 많이 놓치는 모습과 패스미스들을 많이 범했다. 팬들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라고 하였지만 슬롯 감독은 계속해서 살라를 선발 기용하다가 12월 A매치 주간 직전부터 벤치스타트를 시키며 결국 살라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겨울 이적시장에 이적할 거 같다는 암시를 해오며 감독과의 불화설도 돌았다. 하지만 슬롯 감독과 화해를 한 것인지 이적은 하지 않았고 3월 말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입생들의 기량 저하

여름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은 약 8천억을 사용하며 선수들을 영입했다.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약 2500억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약 2200억

우고 에키티케(프랑크푸르트), 1600억

제레미 프림퐁(레버쿠젠), 약 600억

밀로시 케르케즈(본머스), 약 800억

지오바니 레오니(파르마), 610억

프레디 우드먼(프레스턴), 자유 계약

겨울 이적시장

제레미 자케(렌스), 약 1100억


2천억 이상 규모의 영입을 두 명이나 하며 야심 차게 시즌을 시작하였지만 시즌 중반까지도 에키티케를 제외하면 다른 영입생들이 경기력을 바닥을 치고 있거나 부상의 늪에서 나오지 못했다. 먼저 뉴캐슬에서 엄청난 잡음을 일으키며 이적한 이삭은 여름 프리시즌을 통으로 날린 만큼 경기력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하였지만 예상보다 더디게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12월 말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득점과 함께 태클을 당하며 비골 골절 부상을 당해 4월 초까지 경기를 결장하며 사실상 시즌을 통으로 날리게 되었다.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의 주역인 플로리안 비르츠 또한 엄청난 이적료와 함께 이적하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이며 12월 말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물론 10월에 있던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리버풀 소속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였지만, 리그에서는 꽤 늦게 기록되었다. 그 이후로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이적료를 생각하면 전반기를 통으로 날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마찬가지로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던 풀백 제레미 프림퐁은 아놀드의 이탈로 영입하였지만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에 나오지 못하였다. 최근에는 경기 명단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프림퐁 또한 전반기를 거의 다 부상으로 보낸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저번 시즌 PFA 올해의 팀 좌풀백에 선정된 밀로시 케르케즈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이번 시즌에 경기에 나오면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국 선발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생겼다. 로버트슨의 기량 저하로 인해 영입하였지만 오히려 로버트슨의 경기력이 더 좋아버리는 상황도 생기게 되었다. 경기 내내 좌윙인 학포와의 합도 안 맞고 크로스 성공률도 현저하게 낮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신감과 경기력을 회복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파르마에서 영입한 지오바니 레오니는 즉전감으로 영입한 것은 아니지만 얼마 남지 않은 반다이크의 이탈과 코나테의 계속된 이적설로 머지않아 주전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9월 말 리버풀 데뷔전인 사우스햄튼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을 당하게 된다. 유망주로 영입한 선수가 강제로 한 시즌을 날리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렌스에서 데려온 센터백 제레미 자케도 야심 차게 데려왔지만 경기 출전도 못하고 훈련 중에 어깨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을 당하게 되었다. 유망주들이 기회를 받기도 전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하며 유망주들의 기량을 평가해 볼 기회도 사라지게 되었다.


저번 시즌 프랑크푸르트에서 리그 15골, 시즌 22골을 기록한 우고 에키티케는 이삭과 포지션이 겹치며 주전 경쟁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이삭의 경기력 저하와 부상으로 자연스럽게 주전이 되었지만 현재 리그 28경기 11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신입생 중 유일하게 전반기에 리버풀 적응을 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여러 즉전감으로 영입한 신입생들이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인해 슬롯 감독의 전술과 시즌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전술을 가져와도 선수들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

앞서 말한 모하메드 살라의 경기력 저하도 크지만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와 코디 학포를 예로 들 수 있다. 맥알리스터는 9월 A매치 기간을 보낸 후 몇몇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함께 경기력이 돌아오지 않으며 패스 미스와 아쉬운 위치선정과 탈압박으로 저번 시즌 리그 베스트 미드필더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고, 코디 학포는 이번 시즌 아쉬운 결정력, 패스 미스, 풀백과의 부조화, 매번 읽히는 드리블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여주며 팀을 여러 번 위기에 빠트렸다. 또한 시즌 초에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던 흐라벤베르흐 또한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지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리고 아놀드의 이탈과 프림퐁의 부상으로 우풀백으로 출전하던 브래들리 역시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보이다가 1월 초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시즌 아웃을 당하며 이번 시즌 우풀백 잔혹사의 끝을 찍어버렸다.



하지만 기량이 떨어지지 않으며 여전히 건재함을 나타낸 베테랑 선수들도 있었다. 알리송은 여전히 슈퍼세이브를 보이며 리버풀을 위기에서 여러 번 구해냈고, 반다이크 또한 예전에 비하면 아쉽지만 아직 리그 상위권의 수비를 보여주면서 가끔은 득점도 기록하며 코나테의 불안함을 어느 정도 지워줬다. 그리고 프리시즌부터 우풀백으로 실험하던 소보슬라이는 결국 우풀백이 전멸하며 반강제적으로 주전 우풀백으로 출전하였지만 오히려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직접 프리킥으로 3골을 기록하며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뉴캐슬전에서 추가시간 막판 역전골을 득점하며 최연소 관련 기록들을 갈아치운 08년생 윙어 리오 은구모하도 발견하였다. 이번 시즌 코디학포의 매번 읽히고 막히는 드리블에 비해 시원시원한 드리블과 돌파를 보여주며 팬들은 찬사를 보냈다.





마무리하며

이번 시즌 종료 후 슬롯 감독이 경질되고 사비 알론소 감독이 올 것이라는 기사가 많이 생기고 있지만 리버풀 보드진들은 계속해서 슬롯 감독을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드진들은 당연히 현재 감독인 슬롯 감독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지만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보드진들이 감독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팀이 위기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감독이 누가 될지는 몰라도 일단 이번 시즌에는 남은 경기 하나씩 승리하려고 한다면 10월에 레알 마드리드를 잡았던 것처럼 챔피언스리그도 진출하고 운이 좋다면 챔피언스리그도 4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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