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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렌디피티 Apr 12. 2023

완벽주의자의 어설픈 글쓰기

매일 글을 쓰고 싶은 완벽주의자의 고민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가장 좋았던 건, daum메인 화면에 내 글이 노출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조회수와 라이킷 수를 보는 것이었다. 글을 올리고 나면 수시로 핸드폰을 열어 떨리는 마음으로 브런치 앱 알림을 클릭했다. 열심히 글을 올렸는데 조회수나 뭐나 시원찮을 땐 정말이지 어깨가 축 늘어져서 기운이 쫙 빠지고는 했었다. 글을 하나 올릴 때에도 글감 고르기부터 튀는 제목 생각하기, 글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사진을 고르고 글을 다듬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그렇다고 이전의 제 글이 완벽했다는 건 아닙니다. 다들 아시겠지만요.) 언제부터인지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고 여러모로 컨디션이 안 좋다는 핑계로 브런치를 의도적으로 멀리했다. 그러다가 손수현의 '악인론'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유튜브도 일단 찍어보고 글도 일단 써보라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스멀스멀 용기가 생겼다.

'그래, 꼭 완벽히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아, 일단 써보자.'라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많은 고민 없이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마음도 편하고 보람도 있었다.


예전에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면서 자주 했던 생각이 '나는 아직 부족해!'였다. 완벽해지면 그때 정리해야지, 그때 이 문제들을 풀어야지라고 생각하며 공부하니 도대체 그놈의 '완벽'이라는 놈은 도무지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냥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먹고 아껴두었던(?) 문제를 풀어보니 내가 모르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그 구멍을 메워가다 보니 합격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내게 글쓰기가 그렇다.

꼭 완벽하지 않아도 하루하루 곁을 주다 보면 어느새 쑥~ 발전되어 있는 글쓰기 실력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때쯤이면 글쓰기가 '고행'이 아닌 내 인생의 '여행'과 같은 달콤한 동반자가 되어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이 세상 모든 완벽주의자여! 세상에 완벽한 완벽이란 과연 있을까요? 내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도 어딘가에선 완벽하지 않을 수 있을 지어니, 일단 그냥 해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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