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재수가 가능한가?
2023년 8월 31일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영국에도 재수를 해서 다시 학교를 가는 사람이 있겠지?
재수 학원이라는 게 있나?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항상 어떤 상황이 닥치게 되면 혼자 허둥지둥 맘만 급하다. 매번 넘어가기 힘든 커다란 벽 앞에 떡하니 막힌 기분이다. 그 막막함에 한숨부터 나오지만 또다시 넘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도 뒤져보고 유학원에 전화도 해보고 학교랑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대략 정리를 해보니 영국은 우리나라처럼 재수라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다시 수강을 원하면 다녔던 학교를 1년 더 다니거나 A level 수업을 제공하는 다른 학교에서 할 수 있다. 재수만을 위한 학원은 없는 것 같다. 대부분 어느 대학이나 올해 내에 가는 것 같고(clearing) 그렇지 않은 사람은 원하는 과목을 재시험 쳐서(retake) 성적을 올린 후 대학에 다시 지원하는데 그 수가 그다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일단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취해볼 수 있다.
첫째. 오퍼를 받은 대학에 아깝게 놓친 성적에 관해 얘기해 보고 학교의 조치를 기다린다. 상황에 따라 조건을 주고받아줄 가능성도 있다.
둘째. Appeal을 해볼 수 있는데 시험 성적에 대해 다시 한번 review를 해달라고 신청을 하면 수수료를 내고 다시 한번 성적 채점을 봐준다고 한다. 다시 성적이 나오면 즉시 해당 학교에 연락을 해서 상황을 알려야 한다.
셋째. UCAS에 Clearing이 나온 대학을 찾아보고 원하는 곳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이 3가지 방법을 해보고 모두 안되면 UCAS를 통해 다시 지원을 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은 이미 공부 잘하는 아이들로 꽉 찼을 테니 위의 방법이 잘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성적이 나오자마자 빨리 학교에 연락을 해봐야 한다는데 한참이나 지난 뒤 대학에 연락을 해보니 "I'm sorry~"라고 메일을 받았다.
그럼 다시 대학에 지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작년과 동일한 프로세스로 대학에 지원을 할 수 있다. 단, 작년에는 예상점수(expected grade)로 지원을 했다면 올해는 이번 시험에서 받은 최종 A level 성적을 기입하고 원치 않은 성적을 받은 과목은 retake 하겠다고 해야 한다. 다른 모든 프로세스는 동일하다. 문서상에 다시 지원하는 것에 대한 페널티는 없다고 되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매년 똑똑한 아이들로 넘쳐날 텐데 굳이 첫해에 좋은 성적을 받지 않은 아이들에게 큰 관심이 가진 않을 것 같긴 하다.
지원 후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영국에서 다니던 학교에 다시 재 수강을 신청해서 다니거나(익숙해져 있기도 하고 비용도 조금 절약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학교를 찾아서 수강을 할 수 있다(거리상 가까운 곳에 있거나 장점이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하려면 대부분 유학원에 등록해서 도움을 받거나(비용이 비싸다) 필요한 과목 과외를 하거나 혼자 공부해도 된다.
시험은 어떻게 칠 수 있나?
본인이 공부한 exam board가 있는 시험기관을 찾아서 시험을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시험기관이라고 나와있는 곳을 알아보니 대부분 A level 수업을 하는 유학원에서 이뤄지고 있고 어떤 곳은 A level 수강을 하는 사람들 위주로만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받지 않는단다. 안 되면 영국에 다시 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나마 한 군데 시험을 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또다시 선택의 시간이 찾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