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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이 Sep 29. 2023

다시 한번 도전

무모할지라도

2023년 9월 7일


임페리얼은 너무 아쉽게 떨어졌지만 브리스톨은 합격을 했기에 어떻게 할지 아이에게 물었다. 브리스톨은 러셀그룹에 속한 대학으로 공대로는 Top3안에 드는 곳이어서 본인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일 것 같아 올해 가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디자인과 공대가 결합된 공부를 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보겠다고 한다. 1년을 또 준비해야 하며 기다려야 하고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하니 그래도 해보겠다고 한다. 아이가 원하면 하도록 해야지 어떡하겠나. 그러자고 했다. 유학비용을 1년간 유예할 수 있으니 당분간 여유가 생길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NMSC(A level College) 교장 선생님과 1주일 정도 매일 메일을 주고받았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의를 드렸다. 교장선생님의 말을 요약하자면 NMSC에서도 다시 공부할 수 있고 한국에서 공부를 해도 된다. 혼자 공부하기는 힘들 것이다. 만약 한국에서 시험을 치려면 International A level로 쳐야 할 거고 내용이 조금 달라서 다시 공부를 해야 할 거다. 물리 같은 경우 A*를 받을 자신이 있으면 다시 시험 쳐도 되지만 더 떨어질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한다. Oxford, Cambridge, Imperial 같은 상위권 대학은 다시 시험 치는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주지 않는다.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래도 해보겠다고 하니 원서 쓰는 것부터 작년과 동일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도와주겠다고 하신다. 감사하다.


다시 하기로 결정했으니 이제는 자~~아~~~~ㄹ 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잘하는 게 어렵겠지. 힘들겠지. 불안하겠지. 포기하고 싶겠지. 스트레스받겠지. 이 모든 게 다 예상이 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마음의 준비를 해도 마찬가지겠지만 강도는 약할 것이라 기대하며 마음을 다 잡아본다.


브리스톨 대학에 가지 않고 이렇게 다시 한다는 게 시간낭비, 돈낭비, 에너지낭비 일수 있는 무모한 도전 같아 보이지만 다시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딸아이의 ‘도전’ 자체에 깊은 의미를 부여해보려 한다. 결코 무모하지 않을 거라는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임페리얼 대학에서 온 메일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No disadvange’라는 말을 철썩 같이 믿어보기로 한다.


Hi oooo


Thank you for your email.

We are unable to hold a place for you for 2024; however, I can confirm that there will be no disadvantage to your application if you reapply. Your application will be treated as a fresh application and considered alongside new applicants for 2024. When making your application, please make sure to disclose the mitigating circumstances you mentioned previously, as this will enable our central admissions team to tag your application with a mitigating circumstances flag, thereby enabling us to take them into consideration.


I hope the above is helpful and if you have any other questions, please don't hesitate to get back in touch.


All the best

Caro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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