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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Jan 26. 2022

재택근무, 외 않됀데?

그분들에겐 할 이유가 없다


코로나로 한창 재택근무하다가(한 1년 했나..?) 회사 출근으로 회귀한 지 두어달 여. 난 원래 출근을 안해 큰 차이 없으나 팀원들 사기가 말이 아님. 요즘 별일 없냐 물어 볼 때마다 무섭게 재택 언제 다시 하냐고 물어보는데 저도 궁금합니다...


직원들 입장에선 당연히 궁금하고 한편으로 불만일 수도 있다. 재택으로도 문제없이 잘 굴러갔는데 왜 굳이 다시 출근 시키는지. 아마 출근시간 때마다 생각날 거다. 이해한다. 충분히.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직장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지난달 보험회사인 브리즈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업무를 완전히 원격으로 할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의 65%가 재택근무를 위해 5%의 급여삭감을 감수할 의지가 있다고 답한 건데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심지어 응답자의 15%는 재택근무를 위해 25%의 급여삭감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46%는 휴가의 4분의 1을, 15%는 모든 유급휴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재택근무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돈보다 재택근무가 소중하다.


어르신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당연히 그분들은 눈 앞에 부하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걸 보는 게 편하지. 관리도 쉽고. 그러니 굳이 그 분들이 양보하고 희생해가며 재택근무를 할 이유가 없다. 뭐 말로는 본인도 재택이 좋다, 허나... 식으로 온갖 정당성을 갖다 붙이지만 실상은 그냥 본인들이 싫은 것이다.


허나 모든 기업이 같은 상황은 아니다. 일부 기업은 확진자 수, 거리두기 정책 변화와 관계 없이 재택근무를 정착화하고 있다. 대부분 IT기업, 기업문화 좋기로 소문난 곳들이다. 이제 기업들은 재택근무 허용해주는 회사. 금지하는 회사 둘로 나뉘었고, 전자에 속한 기업이라면 나름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어르신들이 양보할 필요는 없다. 허나 좋은 기업에 인재가 모이듯 좋은 기업이라 생각하는 곳에 좋은 인재들이 지원을 할 수 밖에 없다. 재택근무를 하느냐 마느냐는 더 좋은 기업이 되느냐 마느냐의 선택이기도 하다. 시대는 변했고 변한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좋은 인재는 필수이다. 쓰고 보니 선택의 문제가 아닌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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