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인 Dec 31. 2020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정의 내리는 것 멈추기

난 정리 정돈 같은 거  잘 못해.
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거 못해.
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건 진짜 못해.


우리는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스스로를 판단하고 정의 내린다. 스스로를 정의 내린 대로 믿고, 나는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무엇이든 결정을 잘 못 내리는 사람, 한 번 무언가를 시작하면 끈기 있게 꾸준히 못 해내는 사람, 마음이 여린 사람,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 외에도 나를 부정적으로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은 수십 가지도 더 있었다.


나는 언제부턴가 몸이 유연하지 않았다. 중학교 체력검사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리를 쭉 뻗고 앉은 상태로 상체가 얼마나 내려가는가를 측정하였는데, 허리를 펴고 앉아있지도 못할 정도로 뻣뻣한 스스로에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비슷한 경험을 할 때마다 나는 원래 뻣뻣한 사람이라는 정의를 내리며 그것을 내 무의식에 오랜 시간 동안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가 정의 내린 대로 절대로 유연해질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나의 무의식은 내가 뻣뻣함을 개선하도록 시도나 노력조차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럼 나는 평생 내가 부정적으로 정의 내린 대로 살아야 할까? 스스로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를 부정적으로 정의 내리는 것을 그만 멈추고, 백지상태로 두자. 내가 만약 지금의 나로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긴다면, 나는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자. 그러면 스스로가 고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야. 일찍 일어나는 것은 못 해."라고 스스로를 정의 내리고 살아왔다면 "나는 오늘부터 아침형 인간이야."라고 정의 내리고 실행에 옮기자. 내 무의식 속에 박혀있던,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은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더라도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이를 기꺼이 감수해 보자.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다.


걱정, 염려, 두려움 등 부정적인 생각들은 흘려보내고, 되고 싶은 대로 나를 믿고 그냥 하면 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내 머릿속에 오래 머물며 나의 생각을 어지럽히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도 오직 당신 밖에는 할 수 없다.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정의 내리는 것은 내가 정말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단지 저렇게 말하면 내가 안 해도 되는 것이 합리화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합리화를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은 게으른 것이지만 해도 불가능한 것이니까 내가 시도하지 않는 것이, 노력하지 않는 것이 정당화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편한 기분을 갖자고 앞으로는 더 이상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나로 살지 말자.

나는 글쓰기와는 관련이 1도 없는 사람이었다.
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작가가 되겠다 마음먹은 순간 나를 작가로 만드는 것은 나 하나뿐이다. 바꾸고 싶은 내 스스로를 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면 나는 글 쓰는 사람으로 정의 내려지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잘 쓰겠어? 내 글은 별로인 것 같아.' 이런 생각은 분명 앞으로 수십 번도 더 떠오를 것이다. 나에게 무익한 생각들에게는 관심을 두지 말자. 대신 나의 현실을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것들로 만들고 싶다면 행복한 나의 모습만 내 머릿속에 담아 두자.

그래서 나는 매일 글을 쓴다.
행복한 나를 위해, 그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쓴 글이 언젠가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줄  있는 날을 기대하면서.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의 출발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