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의 참여적 생태계를 창조한다.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나는 점점 더 경험적 믿음이 확고해지는 것이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깊숙이 그것도 아주 강하게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욕망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때로 누군가에게는 거의 없다.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인가? 자신을 자유롭게 내보일 수 있는 무리는 또 어디인가? 자신을 방어하거나 공격할 필요도 없는 안전한 공간은 어디인가?'
퍼실리테이션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자유롭고 안전하게 참여자들이 자신의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창조하는 것이다.
퍼실리테이터는 이런 참여적 공간을 만드는 전문가다.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안전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창조하는 전문가! 그가 바로 퍼실리테이터이다. 이런 참여적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두 가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물리적 환경은 모임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물리적인 장치, 설비, 구조, 배치를 말한다. 참여자의 입장에서 워크숍 현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부터가 바로 참여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작은 것이라도 퍼실리테이션 워크숍에서는 절대 작은 것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긴밀하게 주기 때문이다.
모임을 하는 공간에 창의 개수, 크기, 위치가 참여자에게 영향을 주고, 가구의 배치, 배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참여자들의 참여와 역동성에 변화를 만들어 낸다. 실내의 공기, 온도, 조명, 그리고 벽에 걸려있는 액자, 커튼까지도 워크숍의 목적에 맞아떨어질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사전에 정리, 정돈, 배치되어야 한다.
심리적 환경은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진다.
그 첫 번째 시작은 바로 퍼실리테이터와 참여자들과의 라포(신뢰) 형성이다. 퍼실리테이션을 시작할 때 당황스러운 것은 퍼실리테이션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 채 첨석 한 참여자들이다. 짧은 시간에 퍼실리테이션이 이렇다고 와 닿게 설명하는 것이 어럽다는 것은 경험했을 것이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백문이 불여일견'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이 바로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모든 참가자들에게서 끝까지 경험하고 나서 이해하려는 배려를 기대하는 어려운 일이다. 처음에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서 짧은 시간에 참여자들과 퍼실리테이터 간에 라포가 형성될 수 있다.
참여자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방법으로 소개 및 퍼실리테이션을 설명할 때 글쓴이는 이렇게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제공인 퍼실리테이터 최규선입니다. (미팅 퍼실리테이션의 경우) 지금부터 진행되는 시간은 제가 여러분에게 특별한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이 이미 훌륭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각자 가지고 있는 훌륭한 지식과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이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원래 이 시간의 진짜 주인인 여러분께 다시 이 시간을 온전하게 돌려 드리려고 합니다.
이 시간 동안 각자의 경험과 지식이 서로 표현되고 나눠졌을 때, 어떤 변화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경험하실 수 있는 매우 놀라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변화로써 얻는 이 시간의 결과물로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각 직급별로 필요한 역량 목록 (워크숍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소개는 아래와 같은 치밀한 논리적 전개를 가지고 있다.
1. 내가 누구인지 확실한 믿음을 준다.
2. 이 시간에 대한 정의(퍼실리테이션의 정의)를 쉽게 설명한다.
3. 이 시간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4. 참여자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얻어갈 수 있는지 알려준다.
짧은 소개와 설명이지만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참가자가 퍼실리테이터와 그가 진행하는 시간에 대한 라포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이렇게 퍼실리테이터와 참여자 간의 라포가 형성되면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참여자들 사이의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미 사전에 같은 팀에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일지라도 이 과정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서있는 위치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고 하지 않던가? 한 지붕의 가족이라도 타국을 여행하면 서로가 몰랐던 모습을 보는 것처럼 퍼실리테이션이란 여행에서는 서로 알지 못했던 서로의 모습을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참여자들 간에 더 친밀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참여자들 간에 라포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하는 것은 마치 연료를 넣지 않고 자동차를 운전하려 하는 것이다. 운전대 앞에 앉아 있으면 마치 당장이라도 달릴 수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연료 없는 차는 좀처럼 앞으로 움직여주지 않을 것이다.
#퍼실리테이션 (Facilitator's Facilitation)
퍼실리테이터 : 퍼실리테이션 - 환경창조
IAF CPF 국제공인 퍼실리테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