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에 숨은 장맛비

by 시인의 정원

여느 해 보다 일찍 시작했다. 예기치 않은 비는 며칠 온 뒤로 물이 떨어졌나 보다. 연신 헛기침만 한다. 덕분에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으니 바람도 신이 났다. 어느 해인가 제주를 건너뛰고 육지로 올라간 전선은 끝내 내려오지 않고 사라져 버린 적이 있다. 사망선고를 내렸던 기상청이 아연실색하게도 게릴라로 부활하여 출몰하였다. 아마 그 해 가을 내내 비가 내렸었지. 마지못해 열대성기후라느니 가을장마라느니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라고도 했다. 때맞춰 올 거 오고 갈 거 가는 게 좋을 텐데. 알다가도 모를, 장마는 롤러코스터의 지루함과 짜릿한 안도를 반복한다. 보이지 않는 저 하늘 너머에서 일어나는 새들처럼